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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포도판매 시름 덜어주고파"

[인터뷰]영동 와인코리아 대주주 이상수씨

충북=이영복 기자

충북=이영복 기자

  • 승인 2009-11-26 10:07

신문게재 2009-04-23 19면

이달초 ‘샤또마니’로 알려진 영동 ‘와인코리아’의 주주총회에서는 새로운 대주주의 이름이 등장해 이목을 끌었다. 와인코리아에 15억원을 출자해 지분의 20%를 확보한 사람은 이상수(43)씨. 그는 영동출신으로 서울에서 상당한 재력가로 알려진 동일그룹회장 이필우씨(재경충북협회장)의 장남으로 현재 신한은행 압구정동 로데오 지점장이다. 영화배우 뺨치게 서글서글한 외모를 가진 그를 만나 고향인 영동에 투자한 배경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 이상수씨
▲ 이상수씨
-적자투성이인 와인코리아에 15억을 출자하게 된 배경은?

▲아버지의 고향이자 내고향인 영동은 포도의 집산지인데, 와인코리아에서 영동의 포도를 수매해 샤또마니를 생산하고 있다. 수익에는 관심이 없고 고향사람 즉 고향의 과일농가들의 포도판매 시름을 조금이라도 덜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출자했다.


-영동군과 손을 잡으면 경영권을 빼앗을 수도 있는데.

▲현재 와인코리아 자본금은 75억이고, 지분비율은 영동군30%, 윤병태 현대표이사30%, 포도농가들20%, 내지분이 20%이다. 만약에 내가 영동군과 손을 잡으면 50%가 되기 때문에 그런말들이 나오나 본데 나는 와인코리아의 경영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다만 현재의 경영진이 영동 포도농가의 포도를 더많이 수매해 주기를 바라고 있고 이를 지켜보고 있다. 또 현대표이사인 윤병태 사장이 이분야에서 권위자라서 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만약 와인코리아의 영업상태가 계속 적자를 본다면 경영에 참여 하겠는가?

▲내가 직접 서울의 지인들에게 영동포도를 파는 한이 있더라도 와인코리아가 망하게 하지는 않겠다. 내가 대주주이지만 제일 중요하게 생각되어야 할 부분이 있다. 그것은 와인코리아의 소액주주들인 포도농가들이 포도를 높은 값으로 와인코리아에 팔아야 한다는 것이다. 현경영진은 유능한 분들이라서 지난해에 처음으로 흑자를 내었고 내년에는 더많은 포도를 수매할 것으로 알고있다. (와인코리아는 2004년에 설립되어 누적적자가 2008년말 기준 약31억원을 기록하고 있지만 지난해 처음으로 8000여만원의 이익을 냈다.)


-아버지의 후광으로 이른 나이에 지점장에 올랐다는 소리가 있는데.

▲내가 가장 마음아프게 듣는 말이 아버지의 후광으로 빨리 컷다는 소리다. 나는 고려대학교 86학번으로 공채18기로 신한은행에 입사했다. 현재 내가 근무하는 신한은행에는 아버지의 자금이 단1원도 입금되어있지 않다. 이것은 내앞길은 내가 알아서 개척해 나가라는 아버지의 뜻이자 아버지와 나의 약속이다. 내 생활신조가 “이것도 못하면”이다. 무엇이든지 열심히 했고 또 앞으로도 “이것도 못하면 뭐를 할수 있겠나” 라는 심정으로 일하고 있다.


-고향에서는 계속 정치참여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먼훗날은 모르지만 지금은 은행일에 만족하고 있고, 또 이방면에서 더 크고 싶다. 내 나이에 낙향해서 정치한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얘기다. 서울에서도 강남, 강남중에서도 돈이 모여 있다는 압구정동에 있다 보니 나이에 비해 세상을 좀 더 일찍 배운 것 같다. 아직 정치생각은 없고 고향인 영동에서 요청이 오면 공무원을 대상으로 경제학 강의 정도는 해보고 싶다.


-사람들이 강남의 상류사회에 대해 궁금하게 생각하는데.

▲몇 년전 PB(부유층대상 자산관리 서비스)부서에 있을 때 부유고객들을 대상으로 행복한 삶은 자산이 얼마나 될 때인가 라는 조사를 한적이 있다. 대답은 집이 있고 직장이 있고 현금 10억정도가 가장 많았다. 실제로 이곳에는 그정도의 부유층이 많지만 부유층들이라고 해서 꼭 행복한 것은 아닌 것 같다. 돈이 많으면 사기꾼이 꼬이고 국세청에서 주시한다. 잘못하면 잃은것도 많기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분들도 상당하다. 앞으로는 상류사회도 도덕성으로 무장하고 살아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영동=이영복 기자 punglui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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