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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만난사람]미혼모서 대학 신입생으로… 김아미씨

우송대 호텔경영학과 합격… '아침뜰' 개소 9년만에 첫 합격생

김의화 기자

김의화 기자

  • 승인 2013-12-23 18:13

신문게재 2013-12-24 18면

▲ 23일 '아침뜰'의 입소 미혼모들을 위한 크리스마스 파티장에서 만난 김아미 양(가명)과 김소연 국제소롭티미스트 뉴대전클럽 회장(사진 오른쪽)이 올해 함께 해온 시간들을 추억하며 포옹하고 있다.
▲ 23일 '아침뜰'의 입소 미혼모들을 위한 크리스마스 파티장에서 만난 김아미 양(가명)과 김소연 국제소롭티미스트 뉴대전클럽 회장(사진 오른쪽)이 올해 함께 해온 시간들을 추억하며 포옹하고 있다.
“내년 봄 대학에 입학하면 무얼 제일 하고 싶은가요?” “캠퍼스 생활을 마음껏 누려보고 싶고 졸업 후에는 멋진 호텔리어가 되고 싶습니다.”

“그런데 아기는 어디 있나요?” “……”

질문에 활달하게 답하던 19살 김아미 양(가명)의 얼굴에 순간 눈물이 맺혔다. 김 양이 '미혼모'로 대학입시에 합격했다는 소식만 듣고 취재에 나선 기자는 아기가 입양된 사실을 몰랐던 것. 눈치 없는(?) 질문에 19살 여린 얼굴에 눈물이 흘러내렸다.

김 양이 '미혼모'로 아기를 낳은 건 18살이던 지난해 10월이었다. 중학교 졸업 후 고등학교에 진학하지 못했고 이후 계속된 가출과 방황 끝에 아기를 갖게 됐다. 홀트아동복지회의 미혼모자시설 '아침뜰'에 입소한 뒤 얼마 안있어 아기는 태어났고 곧바로 입양보내졌다. 올 봄 함께 생활하던 미혼모의 아기가 100일 잔치를 열었을 때는 남몰래 눈물을 훔쳐야했다.

하지만 언제까지 슬퍼할 수만은 없었다. 마음을 다 잡은건 지난해 12월. '전처럼 살 수는 없다'는 생각에 검정고시를 치르기로 결심했고, 1년만에 우송정보대 호텔관광경영학과에 합격하는 결실을 보게 됐다.

김 양과 만난 23일, '아침뜰'의 입소 미혼모들을 위한 크리스마스 파티가 유성의 한 뷔페에서 열리고 있었다. 파티장에서 만난 김 양은 '미혼모'에서 '대학 신입생'으로의 꿈같은 변화에는 국제소롭티미스트 뉴대전클럽(회장 김소연 대전소아청소년마음클리닉 원장ㆍ48)과의 인연이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 7월 뉴대전클럽이 김 양과 결연, 장학금을 후원해준 덕분에 학원도 다니고 마음놓고 공부할 수 있었던 것. 뉴대전클럽은 김 양의 대학 입학금과 졸업까지의 학비도 계속 지원해주기로 했다.

아이를 떠나보낸 아픔도, 세상에 대한 두려움도 이제는 조금씩 극복하고 있다는 김 양은 “아침뜰과 뉴대전클럽의 후원자들께 감사하다”며 “특히 김소연 회장님과 서로의 마음을 잘 알게 된 것 같아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임상심리사인 김 회장이 그동안 꾸준히 상담과 조언을 해준 덕분에 심리적으로 큰 도움이 됐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김 양이 '감사'의 마음을 느낀다는건, 누군가 자신을 지지해주고 있음을 느끼고 있다는 증거”라며 “그만큼 김 양이 세상의 문을 열고 사회생활을 할 준비가 돼 있는 것 같아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김 회장은 “사회에서 많은 것을 받은 만큼 일부는 사회에 돌려줘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후원을 하게 됐다”며 “뉴대전클럽의 30명 회원 모두가 같은 마음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양과 뉴대전클럽의 인연은 일본에까지 전해져 감동을 주고 있다. 뉴대전클럽과 자매결연한 국제소롭티미스트의 일본 기후현 다카야마클럽이 김양의 사연을 알게 된 뒤, 김 양을 돕고 싶다는 뜻을 밝혔고 김 양의 대학입학금 중 일부를 지원하기로 했다. 한국과 일본이라는 국적을 넘어 19살 미혼모의 삶에 희망을 주고 싶은 한-일 어른들의 마음이 합쳐져 '작은 감동'이 되고 있다.

'아침뜰' 정영선 원장은 “아침뜰이 올해로 개원 9년째인데 미혼모 입소생 중 대학에 진학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미래의 꿈을 갖게 해준 뉴대전클럽에 감사한 마음을 표했다.

특히 정 원장은 “미혼모자 시설의 입소생들에게는 물질적인 지원 못지 않게 미래의 꿈을 심어줄 수 있는 롤모델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어른들의 정신적인 후원도 절실한데 뉴대전클럽이 지속적인 상담과 만남으로 입소생들의 마음까지 보듬어주었다”며 “뉴대전클럽의 도움으로 김 양이 미래의 꿈을 갖게 되고 그 모습을 본 다른 입소생들이 또 다른 꿈을 갖게 돼서 더욱 더 감사하고 의미깊다”고 말했다.

김의화 기자 Apr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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