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23일 '아침뜰'의 입소 미혼모들을 위한 크리스마스 파티장에서 만난 김아미 양(가명)과 김소연 국제소롭티미스트 뉴대전클럽 회장(사진 오른쪽)이 올해 함께 해온 시간들을 추억하며 포옹하고 있다. |
“그런데 아기는 어디 있나요?” “……”
질문에 활달하게 답하던 19살 김아미 양(가명)의 얼굴에 순간 눈물이 맺혔다. 김 양이 '미혼모'로 대학입시에 합격했다는 소식만 듣고 취재에 나선 기자는 아기가 입양된 사실을 몰랐던 것. 눈치 없는(?) 질문에 19살 여린 얼굴에 눈물이 흘러내렸다.
김 양이 '미혼모'로 아기를 낳은 건 18살이던 지난해 10월이었다. 중학교 졸업 후 고등학교에 진학하지 못했고 이후 계속된 가출과 방황 끝에 아기를 갖게 됐다. 홀트아동복지회의 미혼모자시설 '아침뜰'에 입소한 뒤 얼마 안있어 아기는 태어났고 곧바로 입양보내졌다. 올 봄 함께 생활하던 미혼모의 아기가 100일 잔치를 열었을 때는 남몰래 눈물을 훔쳐야했다.
하지만 언제까지 슬퍼할 수만은 없었다. 마음을 다 잡은건 지난해 12월. '전처럼 살 수는 없다'는 생각에 검정고시를 치르기로 결심했고, 1년만에 우송정보대 호텔관광경영학과에 합격하는 결실을 보게 됐다.
김 양과 만난 23일, '아침뜰'의 입소 미혼모들을 위한 크리스마스 파티가 유성의 한 뷔페에서 열리고 있었다. 파티장에서 만난 김 양은 '미혼모'에서 '대학 신입생'으로의 꿈같은 변화에는 국제소롭티미스트 뉴대전클럽(회장 김소연 대전소아청소년마음클리닉 원장ㆍ48)과의 인연이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 7월 뉴대전클럽이 김 양과 결연, 장학금을 후원해준 덕분에 학원도 다니고 마음놓고 공부할 수 있었던 것. 뉴대전클럽은 김 양의 대학 입학금과 졸업까지의 학비도 계속 지원해주기로 했다.
아이를 떠나보낸 아픔도, 세상에 대한 두려움도 이제는 조금씩 극복하고 있다는 김 양은 “아침뜰과 뉴대전클럽의 후원자들께 감사하다”며 “특히 김소연 회장님과 서로의 마음을 잘 알게 된 것 같아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임상심리사인 김 회장이 그동안 꾸준히 상담과 조언을 해준 덕분에 심리적으로 큰 도움이 됐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김 양이 '감사'의 마음을 느낀다는건, 누군가 자신을 지지해주고 있음을 느끼고 있다는 증거”라며 “그만큼 김 양이 세상의 문을 열고 사회생활을 할 준비가 돼 있는 것 같아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김 회장은 “사회에서 많은 것을 받은 만큼 일부는 사회에 돌려줘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후원을 하게 됐다”며 “뉴대전클럽의 30명 회원 모두가 같은 마음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양과 뉴대전클럽의 인연은 일본에까지 전해져 감동을 주고 있다. 뉴대전클럽과 자매결연한 국제소롭티미스트의 일본 기후현 다카야마클럽이 김양의 사연을 알게 된 뒤, 김 양을 돕고 싶다는 뜻을 밝혔고 김 양의 대학입학금 중 일부를 지원하기로 했다. 한국과 일본이라는 국적을 넘어 19살 미혼모의 삶에 희망을 주고 싶은 한-일 어른들의 마음이 합쳐져 '작은 감동'이 되고 있다.
'아침뜰' 정영선 원장은 “아침뜰이 올해로 개원 9년째인데 미혼모 입소생 중 대학에 진학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미래의 꿈을 갖게 해준 뉴대전클럽에 감사한 마음을 표했다.
특히 정 원장은 “미혼모자 시설의 입소생들에게는 물질적인 지원 못지 않게 미래의 꿈을 심어줄 수 있는 롤모델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어른들의 정신적인 후원도 절실한데 뉴대전클럽이 지속적인 상담과 만남으로 입소생들의 마음까지 보듬어주었다”며 “뉴대전클럽의 도움으로 김 양이 미래의 꿈을 갖게 되고 그 모습을 본 다른 입소생들이 또 다른 꿈을 갖게 돼서 더욱 더 감사하고 의미깊다”고 말했다.
김의화 기자 Apr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