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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 유성 원촌동 하수종말처리장 조기이전 추진

예정대로 금탄동 일대 거론… 주민 반발ㆍ8000억 넘는 재원마련 과제

이영록 기자

이영록 기자

  • 승인 2014-09-18 17:43

신문게재 2014-09-19 2면

▲시의회 “수질관리 최선을”  대전시의회 복지환경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18일 오후 유성구 원촌동 대전하수처리장을 방문해 운영상황을 보고 받고 수질관리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의원들이 하수처리장 관계자로부터 운영 상황을 보고 받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시의회 “수질관리 최선을” 대전시의회 복지환경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18일 오후 유성구 원촌동 대전하수처리장을 방문해 운영상황을 보고 받고 수질관리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의원들이 하수처리장 관계자로부터 운영 상황을 보고 받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유성구 원촌동 하수종말처리장의 조기 이전이 적극 검토되는 가운데 실현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전 예정부지로는 유성구 금탄동 일대가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악취 등 혐오시설 인식 탓에 이전 예정부지 주민들의 반발이 불가피하고, 8000억원이 넘는 재원 마련이 문제다.

18일 대전시에 따르면 원촌동 하수종말처리장 이전을 위한 다각적인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시 도시기본계획과 하수도기본계획상 2030년까지 이전을 추진할 예정이지만 유성구와 원촌동, 전민동 인근 주민들의 이전 요구가 거세 조기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하수종말처리장 이전과 관련해 민선 5기에서 2030년까지 이전 계획을 수립했지만 권 시장이 유성구 초도순방시 구는 물론 지역민들의 요구에 따라 조기 이전 방안의 검토를 지시했다”며 “구체적인 이전 시기와 재원조달 방안 등이 담긴 보고서가 마무리되면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8000억원이 넘는 재원 마련과 이전 예정지 주민들의 반발이다. 하수종말처리장 신설은 전체 사업비중 국비가 10% 가량 지원되지만 이전일 경우 지자체의 필요에 따라 추진되는 것인 만큼 전액 시비로 충당해야 한다. 복지예산 급증으로 재정형편이 쉽지 않은 시로서는 큰 부담이다. 이전 예정지 주민들의 반대도 선결과제다.

악취 등 혐오시설 인식 탓에 주민들의 반발이 불 보듯 뻔해 진통이 예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성구 전민동의 한 주민은 “우리도 하수종말처리장의 이전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이전 예정지 주민들 또한 가만히 있겠느냐”며 “막대한 재원 마련도 쉽지 않겠지만 예정지 주민들을 어떤 명분으로 설득하겠느냐”고 되물었다.

시의 조기 이전 검토에 따라 한화그룹도 고민에 빠졌다. 최근 하수종말처리장에 70억원 이상을 들여 3㎿h급의 태양광발전소를 완공, 가동중이지만 이전시 철거되기 때문이다. 한화그룹이 시와 체결한 업무협약에는 태양광발전소를 15년간 운영하고 이후 기부채납하는 것이지만 하수종말처리장 이전시 철거하는 것으로 명시돼 있다. 시로서는 이전 비용 마련과 예정지 주민들의 반대 등 여러 과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실제 조기 이전으로 이어질지 미지수지만 촉각을 세우고 지켜보는 형편이다.

시 관계자는 “현재 계획수립 단계인데다 확정된 사안이 없어 구체적 이전 시기 등을 언급하기 어렵다”며 “워낙 대규모 사업인 만큼 조기 이전 방안이 확정되면 시장께서 브리핑을 통해 공식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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