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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樂]‘내친구집’ 속 베네치아(Venice) 집중 탐구-2(끝)

산마르코 광장, 나폴레옹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응접실’이라 칭송 캄파닐레(종루)에 오르면 '아드리아해'가 한눈에 펼쳐지고…

연선우 기자

연선우 기자

  • 승인 2015-06-29 11:56
▲ 산마르코 광장에서 바라본 산마르코대성당과 첨탑모습.
▲ 산마르코 광장에서 바라본 산마르코대성당과 첨탑모습.


베네치아를 곤돌라가 있는 멋진 운하만 상상하셨다면 당신은 이 도시를 절반도 알고있지 않은 것입니다.

베네치아는 6세기경 침입자들의 공격으로 주민들이 라구나 안에 있는 작은 섬들로 모여들기 시작하면서 도시역사가 시작됩니다. 라구나는 육지와 바다 사이에서 해수와 담수가 만나는 곳을 말하는데요, 베네치아는 이 라구나 흙을 채워 탄생한 도시입니다. 한때 비잔틴 제국의 지배도 받기도 했지만 698년 콘스탄티노플로부터 독립을 하게됩니다.

흔히들 르네상스 문화하면 피렌체를 떠올리곤 하는데요, 이곳 베네치아도 손꼽히는 문화도시였습니다. 빛의 화가였던 티치아노와 틴토레토 등도 이곳 출신이죠. 베네치아는 1700년대에 프랑스에 점령되고 그 후 오스트리아의 지배를 받았지만 1866년 이탈리아에 통합됩니다. 이런 역사들을 바탕으로 베네치아만의 다양하고 독특한 예술을 꽃피울 수 있었죠.




#낭만의 집결장소 ‘산마르코 광장’


리알토 다리에서 좁은 골목길 따라 걷다보면 도시의 심장부인 ‘산마르코 광장’에 닿게 됩니다. 탁 트인 광장위에 수놓은 이국적인 건축물에 누구나 작은 탄성을 지르고 말죠.

나폴레옹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응접실이다“라고 칭송했다는 산마르코 광장은 정면의 산르코 대성당을 중심으로 'ㄷ'자 모양의 건물이 아름답게 감싸고 있는 모습입니다. 나폴레옹의 말처럼 광장이 하나의 거대한 응접실로 보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죠. 카사노바가 감옥에서 탈출 후에 가장먼저 들렀다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카페인 ‘카페 플로리안’이 자리하고 있어서 일까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응접실‘은 이 광장을 가장 완벽하게 표현한 말인 것 같습니다.

정오가 되자 베네치아 도심 곳곳에 흩어져있던 관광객들이 약속이나 한듯 이 광장으로 모여듭니다. 저에겐 이 모습 또한 새로운 볼거리 였는데요, 우연찮게 로마행 비행기에 만났던 어느 한국분을 이곳에서 만나는 일도 있었습니다.






#비잔틴 산 마르코 대성당(Basilica San Marco)



산 마르코 대성당은 기존 이탈리아 성당들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입니다. 성마르코 유골의 납골당으로 세워진(829~832)후 ‘성 마르코’는 베네치아 공화국의 수호성인이 됩니다. 그 후콘스탄티노폴리스(지금의 이스탄불)의 ‘하기아 아포스토리 성당’을 모델로 1063~1094년에 건립이 됩니다.

건축 양식도 로마네스크와 비잔틴 양식이 섞여있어 신비롭고 아름답습니다. 이탈리아에서 동방의 이국적인 모습을 보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죠. 베네치아는 그래서 특별한 것 같습니다.





▲ 베네치아의 수호성인 마르코는 날개가 달린 사자의 모습입니다. 성당 중앙에 황금 사자는 바로 베네치아의 상징으로 통합니다.
▲ 베네치아의 수호성인 마르코는 날개가 달린 사자의 모습입니다. 성당 중앙에 황금 사자는 바로 베네치아의 상징으로 통합니다.

베네치아가 동방을 침략할 때마다 대성당에 장실할 부조 등을 가져와 꾸며졌다고 합니다. 사진속 정면 위의 네 개의 브론즈 말은 고대 그리스시대의 것으로서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콘스탄티노플에서 가져온 것이죠. 대성당 내부는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모자이크를 만나 볼 수 있습니다.

tip 성당은 무료지만 박물관과 보물실은 따로 돈을 내야합니다. 반바지에 샌들은 복장 제지를 받으니 머플러나 운동화는 꼭 챙겨가세요.






#카사노바가 탈옥 후 가장먼저 들렀다는 카페 플로리안(Caffe Floriano)
▲ 1683년에 문을 연 카페 플로리안.
▲ 1683년에 문을 연 카페 플로리안.

바람둥이 카사노바가 감옥에서 탈출후 처음 들렸던 장소인데요 어디 카사노바 뿐이겠습니까. 카페 플로리안은 괴테,마네. 모네, 니체 등 세계적 유명인사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던, 그리고 여전히 받고있는 카페입니다.






빈티지한 외관만 봐도 400년 역사가 고스란히 느껴지죠?  물보다 싼 이태리의 커피값을 생각하면 이곳의 커피값은 아주 사악합니다. 하지만 이곳은 언제나 전세계 사람들로 붐비죠. 모두가 괴테처럼, 마네 또는 니체처럼 역사의 주인공이 되어보고픈 마음이겠죠.




▲ 플로리안을 중심으로 카페가 경쟁처럼 줄지어 있는데 이런 모습도 베네치아의 명물중 하나입니다.
▲ 플로리안을 중심으로 카페가 경쟁처럼 줄지어 있는데 이런 모습도 베네치아의 명물중 하나입니다.






#건물 전체가 레이스를 두른듯 화려한 ‘두칼레궁전’(Palazzo Ducale)
▲ 광장내 모든 건물이 레이스를 두른듯 통일감있는 외형이 인상적입니다.
▲ 광장내 모든 건물이 레이스를 두른듯 통일감있는 외형이 인상적입니다.

산마르코 대성당과 나란히 서있는 두칼레 궁전은 역대 총독 관저로 9세기에 세워진 후 15세기에 지금의 모습으로 갖추게 됩니다. 궁전은 베네치아 고딕의 조형미가 가장 뛰어난 건축물로 평가 받고 있는데요 마치 돌로 만든 레이스를 보는 듯 섬세하기 이를데 없습니다. 내부엔 틴토레토의 천국 등이 전시되어 있는데요, 그림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놓치지 말아야 할 장소입니다.






#'탄식의 다리'의 유래…
▲ 공사중이었을까요. 당시 건물 외관이 광고물로 덮여있어 아쉬웠습니다.
▲ 공사중이었을까요. 당시 건물 외관이 광고물로 덮여있어 아쉬웠습니다.


두칼레 궁전의 재판소와 피옴피로 알려진 형무소를 연결하는 다리입니다. 재판을 받은 죄수들이 다리를 건너며 탄식을 한데서 ‘탄식의 다리’로 불리게 됐죠. 카사노바가 이 수로로 탈출해 카페 플로리안으로 갔다고 하죠.





▲ 탄식의 다리가 있는 수로로 많은 곤돌레들이 지나갑니다.
▲ 탄식의 다리가 있는 수로로 많은 곤돌레들이 지나갑니다.







#캄파닐레(Campanile), 그곳에 오르면 모든것이 그림이되고…
▲ 밀라노와 같이 이곳도 엘리베이터로 쉽게 오를 수 있습니다. 가격은 8유로 정도.
▲ 밀라노와 같이 이곳도 엘리베이터로 쉽게 오를 수 있습니다. 가격은 8유로 정도.


산마르코 광장에 우뚝 자리하고 있는 이 종루는 해안 경계를 위해 쓰이던 곳이었죠. 높이가 96m로 피렌체 두오모(87m)보다는 높고, 밀라노 두오모 (100m)보다는 조금 낮죠.유럽여행에서 종루는 반드시 올라가야할 필수 코스인데요, 엘리베이터가 있는 캄파닐레라면 뭐~ 더구나 여긴 낭만의 베네치아잖아요.






▲ 종루에 오르자마자 천둥같은 종소리에 깜짝~ 한 꼬마는 쓰러지기까지 했죠. 수많은 종들이 쉴새없이 울려댑니다
▲ 종루에 오르자마자 천둥같은 종소리에 깜짝~ 한 꼬마는 쓰러지기까지 했죠. 수많은 종들이 쉴새없이 울려댑니다








▲  산마르코 성당과 두칼레 궁전을 이렇게 위에서 내려다보니 그 규모에 다시한번 놀라고 맙니다. 두칼레궁전은 위에서 내려다보니 비잔틴양식이 짙게 배어있네요
▲ 산마르코 성당과 두칼레 궁전을 이렇게 위에서 내려다보니 그 규모에 다시한번 놀라고 맙니다. 두칼레궁전은 위에서 내려다보니 비잔틴양식이 짙게 배어있네요







▲ 베네치아를 방문한다면 이 종루는 반드시 오르세요, 드넓게 펼쳐진 아드라아해에 둥둥떠있는 붉은 도시는 한동안 잊지못할 추억이 될테니까요. 그런데 노을에 물든 베니스를 기다렸건만 아직도 해는 중천이네요~
▲ 베네치아를 방문한다면 이 종루는 반드시 오르세요, 드넓게 펼쳐진 아드라아해에 둥둥떠있는 붉은 도시는 한동안 잊지못할 추억이 될테니까요. 그런데 노을에 물든 베니스를 기다렸건만 아직도 해는 중천이네요~









이렇게 아름다운 베네치아도 지반이 참하되고 바닷물은 높아지고 있죠. 가을과 겨울 정오 만조때가 되면 산마르코 광장이 물로 잠깁니다. 보트나 수상버스의 모터의 울림으로 더 심화되고 있다는데 어쩌겠습니까. 이 도시는 사람의 사랑을 받고 지탱해온 도시인것을요.

비싼 물가에 대부분의 관광객들이 당일또는 하루일정으로 베네치아를 방문하는데요, 잠깐의 여행팁을 드리자면 하루일정이라면 무라노,부라노섬은 과감히 포기하세요, 본섬만 즐기기에도 하루가 벅차답니다. 그리고 반드시 한끼는 나를 위해 투자하세요. 카페 플로리안에서 한잔의 커피도 좋고 노을진 아드리아 해를 바라보며 갓 잡아올린 해산물 요리도 즐겨보세요. (베네치아는 오징어먹물파스타가 유명합니다) 여기에 빠질 수 없는 화이트와인을 곁들인다면 당신이 바로 영화속 주인공입니다.

이탈리아는 도시간 거리가 짧고 볼거리가 많아 바쁜 직장인들에겐 더없이 훌륭한 여행지입니다. 이번여름 이탈리아로 일주일 휴가를 계획하셨다면 로마 인-피렌체-베네치아-밀라노 아웃으로 계획을 세워 보시는 건 어떨까요.(피렌체에서 베네치아까지 기차로 약 2시간 거리) 아, 물론 이탈리아가 초행이신 분들에게만 추천합니다.

사진으로 떠나 본 베네치아 한바퀴 어떠셨나요, 이탈리아 여행 이야기는 앞으로도 쭈~욱 계속됩니다. /연선우 기자

[베네치아(Venice) 집중 탐구-1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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