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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독일 평정' 손흥민, 전차군단과 대등 경기 주도했다

  • 승인 2016-08-08 06:47
▲ (사우바도르=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7일(현지시간) 오후 브라질 사우바도르 폰치 노바 아레나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남자 축구 조별리그 C조 2차전 한국과 독일의 경기. 후반전 한국 손흥민이 골을 넣은 뒤 포효하며 팀 동료들을 맞이하고 있다.
▲ (사우바도르=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7일(현지시간) 오후 브라질 사우바도르 폰치 노바 아레나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남자 축구 조별리그 C조 2차전 한국과 독일의 경기. 후반전 한국 손흥민이 골을 넣은 뒤 포효하며 팀 동료들을 맞이하고 있다.
손흥민(토트넘)의 독일 무대 평정 경험은 올림픽에서 빛났다. 리우 올림픽 축구 조별리그 분수령인 독일전에서 감각적인 개인기로 동점 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은 8일(한국시간) 브라질 사우바도르 폰치 노바 경기장에서 열린 남자축구 C조 2차전 독일과 경기에서 1-2로 뒤지던 후반 12분 천금 같은 동점 골을 넣었다.

올림픽 대표팀은 이날 전반전까지 독일에 크게 밀렸다.

점유율 39%에 그칠 정도로 끌려다녔다.

독일은 라인을 앞으로 당겨 대표팀을 강하게 압박했다. 기가 눌린 대표팀은 이렇다 할 공격을 하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손흥민이 반전을 주도했다. 주로 중원에서 팀을 이끌다 전반 14분 압박 수비를 이겨내고 중앙 돌파에 성공해 스루패스를 시도했다. 전반 20분엔 수비 4명의 집중 마크를 뚫고 페널티 지역 앞까지 전진했다.

뒷선에서 손흥민이 활로를 찾자 대표팀은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했다.

손흥민은 독일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진 후반에는 더욱 힘을 냈다. 플레이 메이커 역할을 하자 경기 분위기는 대표팀 쪽으로 기울었다.

1-2로 뒤진 후반 12분 골키퍼 김동준의 골킥을 중앙 라인에서 받아 수비수 사이를 헤집고 들어갔다.

그리고 왼발 슈팅으로 동점 골을 넣었다. 화려한 개인기가 돋보인 순간이었다.

후반 20분에는 뒷공간의 크로스를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하기도 했다. 골키퍼에 막혔지만, 손흥민의 활발한 움직임으로 독일 수비진이 흔들렸다.

경기 종료 직전 수비 실수로 실점의 실마리를 제공하기도 했지만, 수준 높은 플레이를 펼쳐 3-3 무승부에 크게 기여했다.

독일전 이전에는 손흥민의 역할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잖았다.

호주에서 소속팀 프리시즌 경기를 치르느라 팀 합류 시간이 가장 적었던 탓이다.

대표팀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고, 1차전 피지전에서도 후반 막판에 들어가 몸 상태를 확인하는 수준에 그쳤다.

팀에 잘 녹아들 수 있을지 걱정하는 지적도 많았다.

손흥민은 다소 불안해하는 듯했다.

브라질에 입국하면서 "아는 선수가 많이 없어 어색할 거 같다"라고 말했다.

막상 대표팀에 합류하자 특유의 쾌활한 성격과 리더십으로 자연스레 팀에 녹아들었다.

스트라이커 황희찬과 한방을 쓰며 많은 대화를 나누고 훈련 때마다 후배들을 불러모아 힘을 실었다.

그의 존재만으로도 팀 사기가 올라갔다. 후배들의 불안 심리를 없애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

독일 분데스리가를 평정한 손흥민이 세계 최강으로 꼽히는 독일과 대등한 경기를 하는 토대를 마련한 셈이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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