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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이글스, 풍랑 헤쳐나갈까

한달 반가량 제자리… 반등 요소 부족 김 감독의 혹사논란으로 분위기 어수선

이상문 기자

이상문 기자

  • 승인 2016-08-25 17:02

신문게재 2016-08-25 8면

▲ 권혁 선수 = 한화이글스 제공
▲ 권혁 선수 = 한화이글스 제공
한화 이글스가 큰 풍랑을 만났다. 한화는 풍랑을 헤치고 유종의 미를 거둘수 있을까.

한화는 올 시즌 단 32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현재(25일 경기 전까지) 49승3무60패로 8위에 머물러 있다. 가을 야구 진출이 가능한 4위 SK와는 4.5경기 차로, 5위 KIA와는 4경기 차로 벌어졌다. 오히려 9위 삼성에 1경기 차로 쫓기고 있다. 시즌 중반까지 독보적인 최하위에 머물던 한화는 7월 7일 KT와 공동 9위를 기록한 이후 7위까지 올라섰지만, 이후 좀처럼 상승세를 타지 못하고 자리를 지키고 있다. 점차 가을 야구 진출이 어려워지고 있다.

팀이 상승할 수 있는 반등 요인이 필요하지만, 오히려 악재만 겹치고 있다. 우선 선발진에서 외국인 투수 에릭 서캠프의 공백이 뼈아프다. 한화는 지난 시즌 막판까지 치열한 순위싸움을 할 수 있었던 것은 확실한 에이스(에스밀 로저스)가 선발진에 한 축을 잡아줬기 때문이다. 한화는 서캠프를 영입하면서 이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했지만, 리그 적응에 실패하면서 1군 엔트리에 빠진 상태다. 2군에서 페이스 조절을 하고 있지만 당장 올라와 잘한다는 보장이 없다. 여기에 또 다른 외국인 투수 파비오 카스티요도 들쑥날쑥한 경기력으로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부상에서 복귀한 선발 송은범과 장민재가 아직 자기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다.

한화는 불펜진도 지친 모습이 역력하다. 특히 불펜의 큰 기둥이었던 권혁이 지난 24일 엔트리에서 빠졌다. 훈련도중 팔꿈치에 통증을 느낀 것이 원인으로 병원 검진 결과 왼쪽 팔꿈치 염증으로 인한 경미한 통증으로 확인됐다. 26일 서산2군 구장에 합류할 예정이며 일단은 엔트리에 빠진 만큼 열흘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 또한, 심수창, 송창식, 박정진, 정우람도 많은 투구 수로 지쳐 있다. 송창식은 8월 13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이 7.36을 기록 중이다. 심수창은 8월 1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4.95을 기록했다. 최근 6경기 연속 등판하고 있다. 박정진과 정우람이 8월에 좋은 모습을 이어가고 있지만, 각각 9경기씩 등판했다.

타선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리그 최정상급 테이블세터 정근우와 이용규가 건재한데다 중심타선에서 김태균이 힘을 내주고 있지만, 송광민의 페이스가 떨어진데다 부상으로 빠진 김경언의 공백이 아쉽다. 송광민은 8월에 타율 2할7푼4리를 기록 중이다.

특히 한화는 김성근 감독의 혹사논란으로 팀 내 분위기가 어수선한 상황이다. 최근 한 언론매체를 통해 신인투수 김민우의 부상 소식이 알려지면서 다시 한 번 논란에 중심에 섰다. 특히 선수의 건강 상태를 공개하지 않은 점은 김 감독을 곤욕스럽게 만들었다. 여기에 24일 권혁마저 팔꿈치 통증으로 1군에서 제외되면서 비난 여론이 더 거세지고 있다. 권혁은 FA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후 지난 시즌 112이닝을 던졌다. 올 시즌에도 95.1이닝을 던지면서 투혼의 상징이 됐다. 많은 기용에도 꾸준히 버텨준 권혁은 김 감독에게 마지막 보루 같은 존재였다. 그런 권혁도 결국 부상으로 전력을 이탈하게 됐다. 김 감독은 논란이 일어나자 일단 침묵으로 일관했다. 그리고 24일 경기 패배 후 특별 타격훈련을 하면서 묵묵히 본인 스타일대로 밀고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큰 풍랑을 만난 한화이글스가 이 시기를 어떻게 헤쳐나갈 수 있을지 지켜보자.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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