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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마무리 캠프, 투수진 재건 특명

이상문 기자

이상문 기자

  • 승인 2016-10-24 16:14

신문게재 2016-10-24 10면

▲ 한화 이글스 김용주 선수의 투구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김성근 감독 =한화이글스 제공
▲ 한화 이글스 김용주 선수의 투구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김성근 감독 =한화이글스 제공
한화 이글스가 마무리 캠프에서 투수진 재건을 위한 기초 공사에 나선다.

한화는 26일부터 일본 미야자키에서 마무리캠프를 갖는다. 한화는 이번 마무리캠프에 주력 투수들 상당수를 포함했다.

김성근 감독은 미야자키 출국 전날인 19일 코치진과 회의를 통해 마무리 캠프 명단을 정리했다. 최고참 박정진을 비롯해 심수창, 윤규진, 송은범, 이태양 등 올 시즌 1군 무대에서 활약한 투수들이 대거 포함됐다. 여기에 재활 중인 안영명, 김민우도 미야자키로 길을 떠난다. 1군 주축 선수들이 대거 마무리캠프에 포함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대부분 팀은 한해 동안 고생한 선수들에게 재충전의 시간을 주기 위해 1군에서 활약한 선수들은 국내에 잔류시키고 있다.

투수진은 상당수 주전 선수들을 포함 시킨 데 비해 야수진은 주전 선수 대부분을 대전 잔류 조에 포함했다. 애초 마무리캠프에 참가가 예상됐던 하주석, 양성우 등 젊은 야수들도 마무리캠프에서 제외됐다.

한화는 올 시즌 투수진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상당수 선수가 부상을 당해 제대로 써보지도 못했다. 한화는 올 시즌 투수진의 평균자책점이 5.76으로 KT(5.92)에 조금 앞선 9위를 차지했다. 시즌 초반 선발진이 붕괴됐다. 외국인 투수 에스밀 로저스는 부상으로 시즌 합류가 늦었고, 알렉스 마에스트리는 기대 이하의 모습이었다. 여기에 믿었던 안영명도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다. 한화는 기대했던 신인 김민우, 김재영 등을 중용했지만, 부상과 부진으로 제 역할을 못해줬다. 선발진 붕괴는 불펜의 과부하로 이어졌다. 시즌 중반 이후 장민재, 이태양, 윤규진 등이 선발진을 지켜주면서 안정감을 찾았지만, 불펜의 핵심 권혁, 송창식, 정우람 등이 잔 부상으로 고전했다.

내년 시즌 전망도 밝은 편은 아니다. 부상 선수들의 회복 여부가 중요 변수다. 송창식과 권혁은 시즌 후 팔꿈치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이다. 안영명, 배영수의 복귀도 장담할 수 없다. 군 제대 선수인 김혁민, 안승민도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제 구실을 장담할 수 없는 실정이다. 외국인 투수 2명도 모두 교체될 전망이다.

한화는 지난겨울 시즌 추운 날씨 탓에 투수진이 제대로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다. 투수진의 부진을 날씨로만 탓할 수는 없지만, 영향이 전혀 없다고도 할 수 없다. 김 감독은 국내보다 날씨가 따뜻한 마야지키에서 시즌 동안 많은 공을 던진 투수들은 회복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김 감독은 투수들의 몸 상태를 정확히 체크하며 체력 단련에 주안점을 둘 계획이다. 또한, 김 감독은 마무리캠프에서 젊은 선수들을 집중적으로 점검해 예비전력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한화의 내년 시즌은 벌써 시작됐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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