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도자료실 (J Archive)
  • 사진통

[사진 톡] "장학사 오신다" 학교 대청소의 추억… 아련한 그 시절이 생각나네

김완기사진전 ‘그땐 그랬지’ 시리즈 39. 서울특별시교육위원회종합장학 지도조언(1971, 매동초)

김완기 사진작가

김완기 사진작가

  • 승인 2017-03-17 10:44
▲ 서울특별시교육위원회종합장학 지도조언(1971, 매동초)/사진=김완기
<br />
▲ 서울특별시교육위원회종합장학 지도조언(1971, 매동초)/사진=김완기


장학지도란 교육현장에 있는 교사가 효과적으로 학생을 교육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조력하는 활동이다. 장학지도를 담당하는 사람으로 교육청에는 장학관과 장학사가 있고 학교현장에서는 교장이나 교감이 있다.

1972년까지는 서울시내 초·중등학교의 모든 장학지도는 서울특별시교육위원회(본청)에서 직접 담당하였고 1973에 동·서·남·북 4개의 지역교육구청이 신설되면서 유치원과 초·중학교 장학지도는 지역교육구청이 담당하게 되었다.

서울의 인구팽창에 따른 교육행정기구 확장으로 중부·강남·동작·강동·강서·성동·성북교육청이 연차적으로 증설되어 1996년에 현행 11개 지역교육청 체제가 완성되었고 2000년에 지역교육청이 ‘지역교육지원청’으로 개칭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당시 장학지도는 개별장학과 종합장학으로 대별된다. 개별장학은 학교담당 장학사 1인이 학년 초에 학교를 방문하여 학교운영 전반에 대해 점검하여 교육내용을 파악하고, 잘한 점은 칭찬하고 미비한 점이 있으면 지적하여 시정토록 지도조언하면서 장학지도조언록에 기록을 남긴다.

종합장학은 2명 이상의 장학사가 집단으로 학교를 방문하여 아침 등교서부터 일과를 마칠 때까지 학교의 모든 교육활동을 상세히 살펴보고 평가하여 보고서를 작성하는데 학교에는 장학지도조언록에 요약된 강평을 남기고 교육청에 돌아가서 교육장에게 보고하면서 관내 전체학교의 학교성적이 산출된다.

장학지도결과 우수한 교사를 발굴하여 표창하기도 하고 학교성적이 우수한 내용을 다른 학교에 일반화하도록 알려주는 동시에 학교평가나 학교지원행정의 기초자료로 활용되었기 때문에 학교에서는 교육청에서 학교교육활동을 지도·감독하는 장학사의 권위는 절대적이었다.

장학지도는 학교의 성적을 평가하는 절차이기 때문에 학교장을 비롯한 전 교직원은 장학사의 학교방문에 긴장하게 되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자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다.

그러다보니 장학지도가 예고되면 우선 학교 내 청소·정돈에 힘쓰게 마련인데 아이들은 장학사가 오는 날이면 유리창을 깨끗이 닦고 교실마루바닥을 윤이 나도록 열심히 닦았던 기억을 떠올리게 된다.

그래서 아이들은 ‘장학사’ 라고하면 애써 청소하던 모습이 먼저 떠올라 무서운 존재라는 인식도 남아있고 일부교사들은 거부감을 나타기도 하였다.

오늘 날 교육행정은 학교를 지도·감독하는 것이 아니고 학교가 자율적으로 추진하는 교육활동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전환되어 장학의 방향도 신임교사에게 학교장이 지도하는 임상장학과 교사나 학교의 필요에 부응하는 컨설팅장학이 이루어지는데 이 때 컨설팅장학위원과 담당 장학사가 함께 참가하여 학교교육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김완기 사진작가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 기사 모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