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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가뭄 상시화 근본 대책 강구해야

  • 승인 2017-05-22 15:41

신문게재 2017-05-23 23면

가뭄이 심각하다. 영농기에 접어든 농가들의 가뭄 피해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가뭄의 주된 원인은 기후변화에 따른 강수량의 자연감소다. 강수량의 자연감소에 따른 국지적 가뭄이 일상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전국 평균 강수량은 155㎜로 예년 259㎜의 60% 수준에 그쳤다.

2년 전 유례없는 가뭄으로 제한급수까지 갔던 충남서부지역은 올해도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충남 보령댐은 현재 11.5%의 저수율을 보이며 지난 1998년 댐 준공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백제보 하류와 보령댐 상류 반교천까지 21.9㎞를 잇는 보령댐 도수로를 통해 물을 공급받고 있으나 하루 물사용량이 20만㎡인 보령댐 수위는 큰 비가 오지 않는다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심각한 문제는 연평균 누적 강수량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최근 5년 전국단위의 연도별 누적 강수량 현황은 ▲2011년 2만5864㎜ ▲2012년 2만5105㎜ ▲2013년 1만8519㎜ ▲2014년 1만8626㎜ ▲2015년 1만5천516㎜ 등으로 감소했다. 누적 강수량의 감소는 가뭄이 단기적인 현상에 그치는 것이 아닌 상시화될 가능성이 있고, 당장 가뭄이 심각하지 않은 지역도 물 부족에 시달릴 수 있다는 얘기다.

강수량의 자연 감소는 인위적인 물 관리 대책의 필요성을 말해준다. 한국농어촌공사에 따르면 국내 연간 수자원 총량 1323억톤 가운데 바다로 유실되는 양이 29%인 388억톤에 달하는 등 실제 이용하는 수자원은 28%인 372억톤에 불과하다. 이 수치대로라면 자연적인 강수량 감소를 감안하더라도 버려지는 물의 재활용 등 철저한 관리를 통해 수자원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게 된다.

기후변화에 따른 강수량 감소와 가뭄은 더 이상 이변이 아닌 상황이 됐다. 가뭄을 극복하기 위해선 지류지천 등 지역별 소하천에서 버려지는 물을 재활용하는 등 수자원 공급원을 다양화해야 한다. 노후 수도관으로 인해 땅속으로 새나가는 등 물 공급과정에서의 손실을 최소화해야 한다. 물 절약을 위한 시민들의 생활화도 필요하다. 수자원시설 확충 등 과학적 분석을 통한 근본적인 물 관리 정책도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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