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유례없는 가뭄으로 제한급수까지 갔던 충남서부지역은 올해도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충남 보령댐은 현재 11.5%의 저수율을 보이며 지난 1998년 댐 준공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백제보 하류와 보령댐 상류 반교천까지 21.9㎞를 잇는 보령댐 도수로를 통해 물을 공급받고 있으나 하루 물사용량이 20만㎡인 보령댐 수위는 큰 비가 오지 않는다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심각한 문제는 연평균 누적 강수량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최근 5년 전국단위의 연도별 누적 강수량 현황은 ▲2011년 2만5864㎜ ▲2012년 2만5105㎜ ▲2013년 1만8519㎜ ▲2014년 1만8626㎜ ▲2015년 1만5천516㎜ 등으로 감소했다. 누적 강수량의 감소는 가뭄이 단기적인 현상에 그치는 것이 아닌 상시화될 가능성이 있고, 당장 가뭄이 심각하지 않은 지역도 물 부족에 시달릴 수 있다는 얘기다.
강수량의 자연 감소는 인위적인 물 관리 대책의 필요성을 말해준다. 한국농어촌공사에 따르면 국내 연간 수자원 총량 1323억톤 가운데 바다로 유실되는 양이 29%인 388억톤에 달하는 등 실제 이용하는 수자원은 28%인 372억톤에 불과하다. 이 수치대로라면 자연적인 강수량 감소를 감안하더라도 버려지는 물의 재활용 등 철저한 관리를 통해 수자원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게 된다.
기후변화에 따른 강수량 감소와 가뭄은 더 이상 이변이 아닌 상황이 됐다. 가뭄을 극복하기 위해선 지류지천 등 지역별 소하천에서 버려지는 물을 재활용하는 등 수자원 공급원을 다양화해야 한다. 노후 수도관으로 인해 땅속으로 새나가는 등 물 공급과정에서의 손실을 최소화해야 한다. 물 절약을 위한 시민들의 생활화도 필요하다. 수자원시설 확충 등 과학적 분석을 통한 근본적인 물 관리 정책도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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