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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코치진 이탈 발생…충격 최소화 해야

이상문 기자

이상문 기자

  • 승인 2017-05-24 16:44

신문게재 2017-05-25 10면

▲  구단 측에 사의를 표명한 김성근 전 한화이글스 감독이 24일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과 작별 인사를 하고 있다. 김성근 전 감독 뒤에 계형철 코치 모습 = 연합뉴스 제공
▲ 구단 측에 사의를 표명한 김성근 전 한화이글스 감독이 24일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과 작별 인사를 하고 있다. 김성근 전 감독 뒤에 계형철 코치 모습 = 연합뉴스 제공
김광수 수석코치·계형철 코치 사임

추가 코치진 이탈 가능성도 있어


한화 이글스 코치진 이탈이 본격화되고 있다. 김광수 수석코치가 사임했고, 계형철 코치도 코치직을 내려놨다. 한화는 코치진 개편을 단행했다.

한화 이글스는 23일 김성근 감독과 결별했다. 김 전 감독이 지난 21일 대전 삼성전 이후 선수단 훈련 과정에서 프런트와 마찰을 빚었고, 이에 사의를 표명했다. 이후 23일 언론 보도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이 외부에 알려졌고, 김 전 감독은 그룹 관계자와 최종 면담을 갖고 사퇴했다.

김 전 감독은 24일 오전 11시 50분경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를 찾아 선수단과 짧은 미팅을 하고 덕담을 남겼다. 이어 김신연 한화이글스 대표이사와 박종훈 단장, 박정규 사업총괄본부장 등 프런트를 비롯해 이상군 감독대행 등 코칭 스태프와 인사를 나눈 후 감독실에서 개인 물품을 정리해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김 전 감독의 사퇴로 코치진에도 변화가 시작됐다. 지난 23일 경기를 앞두고 김광수 수석코치가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한화는 김광수 수석코치에게 감독대행을 맡아 달라고 요청했지만, 김광수 수석코치가 고사하고, 사퇴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결국, 이상군 코치가 감독대행을 맡게 됐다. 이 과정에서 투수 코치 자리가 비면서 정민태 코치 등록을 위해 김광수 코치를 엔트리에서 말소시켰다.

계형철 투수코치도 사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계형철 코치는 이날 김 전 감독과 함께 사복 차림으로 경기장을 찾아 선수단과 작별인사를 하고 떠났다. 김 전 감독과 오랜 인연을 맺은 계형철 코치는 김 전 감독 사임으로 이 같은 결정을 했다.

한화는 24일 김 전 감독의 자진사퇴와 함께 구단을 떠난 김광수 수석코치·계형철 투수보조코치에 대한 후속 조치를 단행했다.

한화는“투수코치에 정민태 전 불펜코치, 불펜코치에는 김해님 전 퓨처스 투수코치를 선임했다. 3루 주루코치로는 최태원 전 타격코치가 자리를 옮겼고, 임수민 전 수비코치는 타격보조코치로 이동했다. 구단은 이상군 감독대행체제의 코치진 보직 이동에 따라 구단 정상화에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발표했다.

한화는 김광수 코치 사임으로 공석이 된 수석코치 자리는 당분간 비워두기로 했다.

추가적인 코치진 변화도 있을 전망이다. 김 전 감독과 인연이 깊은 코치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한화 코치진 중 김 전 감독의 아들인 김정준 코치를 비롯해 이철성 코치, 정민태 코치, 권영호 코치, 김응국 코치, 윤재국 코치 등이 김 전 감독 부임 후 영입된 코치들이다. 나카시마 테루지 타격코치도 김 감독이 데려왔다. 흥남일 트레이닝 코치 등 트레이닝 파트도 상당수가 김 감독 사람이다. 김 전 감독은 지난 시즌 후 사퇴 압박에도 “그만두려고 해도 내가 데려온 코치들에게 예의가 아니라 생각해 참았다”고 밝힌 바 있다. 그만큼 코치들과 김 전 감독의 관계가 깊다.

한화로서 고민이 깊어지는 부분이다. 시즌 초반 큰 폭으로 코치진을 개편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시즌 중이라 능력을 갖춘 코치를 찾기도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이 감독대행이 정식감독으로 선임되거나 새 감독이 부임하면 코치진을 새롭게 꾸리는 것이 가능하지만, 그 이전에는 코치진을 대폭 교체하기도 쉽지 않다.

한화는 이제 44경기밖에 치르지 않았다. 아직 올 시즌 100경기가 남아있다. 한화가 김 전 감독 사퇴를 잘 봉합해야 하는 이유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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