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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 농협은행 계룡시지부 빗나간 지역사회 공헌

고영준 기자

고영준 기자

  • 승인 2017-08-13 10:23

신문게재 2017-08-14 16면

사랑의 천사운동 쌀, 관외지역에 전달

대표금융기관 자부심, 부끄러운 줄 알아야



농협은행 계룡시지부(이하, 계룡시지부)가 지난 8일 "사랑의 천사운동 쌀"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계룡시 관내지역이 아닌 관외 지역에 쌀을 전달 시민들로 부터 빈축을 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사랑의 천사운동 쌀 전달은 어려운 이웃과 소외계층에 전달하는 온정의 손길로 계룡시 관내 시설이나 단체에 기부를 해야 한다는 취지이나, 계룡시지부가 관내를 벗어나 논산시 연산면에 위치한 요시설에 기부해 말로만 지역사회 공헌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전달식에서 계룡시지부장은 지역사회 발전에 앞장서는 대표 금융기관으로서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히며 언론사에 보도자료를 배포, 말과 행동이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비판의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금암동에 한 주민은 “우리 관내에도 어렵고 힘든 장애인 시설과 단체가 많은데 관내를 벗어나 온정의 손길을 보낸 것은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것 아니냐”며 “계룡시지부가 지역은행으로 역할을 충분히 하려면 철저한 검증을 거친 기부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증자애인 시설을 운영하는 이모 원장은 “우리시에도 중증장애인 시설이 있는데도 평소에 관심도 없던 계룡시지부가 관외 요보호 시설에 쌀 전달 소식을 접하고, 계룡시지부는 다시는 지역사회 공헌을 운운해서 안 된다”며 서운한 감정을 토로했다.

계룡시지부의 한 관계자는 “시지부는 매년 군문화축제와 장학회에 기금을 전달하고 있다. 이번 사랑의 천사운동 쌀 전달은 과정에서 착오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며 “앞으로 관내지역에 검증을 통한 기금이나 물품이 전달 되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잘못된 부분을 시인했다.

농협은행 계룡시지부가 관내를 벗어난 기부에 시민들에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이번기회에 형식적인 지원이 아닌 자매결연이나 직원들이 일대일 맨투맨 봉사를 통한 지역사회 공헌에 앞장서야 한다는 지적에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계룡=고영준 기자 koco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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