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피니언
  • 중도시평

[중도시평] 잊지 말아야 할 날… 그날을 기억하고 다짐하자!

강윤진 대전지방보훈청장

강윤진 대전지방보훈청장

  • 승인 2017-06-06 12:56

신문게재 2017-06-07 22면

▲ 강윤진 대전지방보훈청장
▲ 강윤진 대전지방보훈청장
임희택 작가가 쓴 ‘망각의 즐거움’란 책이 있다. 이 책은 망각에 대해서 사람들이 불필요한 기억 때문에 정신을 빼앗기고 스트레스에 괴로워하지 않도록 한다고 이야기한다.

얼마 전 모 방송사에서 대단히 흥행한 드라마에서 저승사자는 “망각 또한 신의 배려입니다.”라며 기억을 없애는 차를 건넨다.

또한, 기독교에서도 망각에 대해 창조주께서 사람을 창조하실 때 기억력도 주시고 잊어버리는 은총도 주셨다고 한다. 망각을 통해 많은 사람들은 아픈 기억이나 고통의 순간을 잊고 싶어 한다.

이와 반대로 사람들은 잊지 않기 위해서도 노력을 한다.

예를 들어 가족의 죽음과 같이 자신들에게 아픈 일들을 달력에 표시하거나 여러 가지 방법으로 기억하고자 노력한다. 또한, 그날을 추모하고 기리기까지 한다.

국가도 그렇다. 국가도 아프지만 기억하고자 기념일을 정하고 추모한다. 3ㆍ15의거, 서해수호의 날, 5ㆍ18 민주화 운동 기념일, 현충일, 6ㆍ25전쟁일, 순국선열의 날 등이 해당한다.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기억하고 다짐한다. 기념일을 통해 정부는 국민에게 기억하고 추모하고 다짐하며 다시는 아픈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고자 노력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세계에서 강하고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서이다.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호국보훈의 달은 국가를 위해 개인의 이익을 버리고 나라를 위해 희생ㆍ헌신하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기리는 달이다.

또한 현충일, 6ㆍ25전쟁일, 그 외의 다양한 선양행사를 통해 다시는 과거의 아픈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다짐한다.

정부는 각종 기념 및 추모식, 선양행사를 통해 과거의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다시는 겪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나 이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있다. 그것은 나라를 위해 희생ㆍ헌신한 국가유공자와 유족이 영예롭게 살아가게 국가가 책임지는 것이다.

그것이 국가보훈이다. 그러나 만약 나라를 위해 희생ㆍ헌신하신 분들이 영예롭게 살지 못한다면 전쟁이 발발하거나 국가위기가 발생하였을 때 누가 나서서 싸우며 희생하겠는가.

다시 말해 국가보훈은 국민의 애국심과 희생정신을 불러오고 이를 계속 지속ㆍ계승하는데 필수조건이다.

또한, 국가보훈은 우리 사회의 지역ㆍ세대ㆍ계층 간 갈등을 없애고 국민통합에 이바지할 수 있는 정신적 가치로 국민을 결집할 수 있다.

미국은 어떨까? 미국도 우리의 현충일과 같이 메모리얼 데이라고 해서 매년 5월의 네 번째 월요일에 미국이 참전한 전쟁에서 전사한 장병과 미국을 위해 봉사하다 사망한 사람들을 추모한다.

이 날은 미국 전역의 많은 지역에서 각 묘지나 현충탑과 일부에서는 교회, 학교, 기타 공공장소에서 추모행사나 특별행사를 가진다. 이러한 추모 및 기념행사를 통해 국민에게 애국심을 불러오고 국민을 하나로 통합시킨다.

또한 미국은 나라를 위해 참전해 부상을 입은 군인과 유족 그리고 생계곤란을 겪는 참전 군인에게도 안정된 삶을 살 수 있도록 지원 한다. 특히 참전용사들을 위해 미국은 다양한 추모행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은행을 포함한 다양한 국가 시설에서 참전용사를 위한 대우를 해 주고 있다.

특히 메달 오브 아너라고 미국의 명예훈장의 지원도 대단하다.

이민의 나라, 다민족의 나라에서 미국은 국가보훈을 통해 국민통합을 이뤄낸다. 이러한 국가보훈이라는 가치로 세계 제1의 경제 대국, 군사강국을 이끌어 낸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

6월 호국보훈의 달,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새로운 국가건설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큰 시기에 국가보훈을 통해 국민통합으로 하나 되는 대한민국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강윤진 대전지방보훈청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 기사 모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