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박수범 대덕구청장 “민선 6기, 희망의 씨앗 틔었다”

임효인 기자

임효인 기자

  • 승인 2017-08-01 16:20

신문게재 2017-08-02 11면

국책사업 유치…SNS 주민 소통 활발 ‘소통의 대덕구’

“신탄진 차량융합기술단 문제 뉴딜사업으로 풀 것”

내년 지방선거 “당 바꿀 생각 없다”…“죽더라도 작렬하게”




1989년 후발주자로 대전에 편입된 대덕구는 변방의 느낌을 풍긴다. 대전 근대 역사의 한가운데서 과거 개발의 역사를 가진 동·중구와 달리 대덕구는 이렇다 할 개발의 손길을 타지 못했던 곳이다. 그랬던 대덕구가 조금씩 현대화되고 있다. 낡은 기반시설은 하나 둘 새것으로 바뀌고 사람과 사람이 통하는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그 과정에서 민선 6기 박수범 구청장의 활약이 돋보인다. 침체된 도시 외관을 바꾸며 활기를 불어넣고 그 안에서 사람 중심의 정책을 구상했다. SNS를 통한 주민과의 직접소통은 시대를 반영한 새로운 행정의 모습 중 하나다. 모든 세대를 아우르기 위한 로하스축제, 전통시장의 상생 협력 방안으로 탄생한 중리달빛 야시장 등 박 청장의 철학은 다방면에서 드러난다.

대전의 변방 이미지를 털어내며 적극적인 정책적 행보를 걷고 있는 박 청장을 지난달 24일 대덕구청에서 만났다. 민선 6기를 1년도 채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지난 시간의 성과와 과제를 비롯해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민선 6기 3년 성과를 자체적으로 평가한다면.

▲민선 4, 5기 때는 대덕구가 변방에 있다는 인식이 컸다면 민선 6기에는 소외되고 낙후된 부분을 바탕으로 희망의 씨앗을 심는 3년이었다고 생각한다.

먼저 여러 국책 사업이 대덕구에서 펼쳐지면서 소외와 낙후에 대한 인식이 없어졌다. 구체적으로 민선 20년 동안 한 번도 국책 기관이 유치되지 않았는데, 국방신뢰센터가 시와 자치구 협업을 통해 유치됐고, 충청권 광역철도망과 앞으로 이뤄질 산업단지 리모델링, 그에 따른 둔산동과 대화동을 잇는 다리 건설, 국도 17호선 확장 완공과 회덕IC 예타 통과 등이 있다. 도시철도2선 트램 시범노선은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앞서 노선 발표로 인해 대덕구가 한 변방으로 방치된 게 아닌 대전의 한 부분으로 들어가는 희망을 확인했다고 본다.



-성과가 많았는데 아쉬운 점도 있었을 것 같다. 남은 임기 동안 어떻게 풀 것인가.

▲구조적 아쉬움이 있다. 탄약창 이전과 차량융합기술단(옛 대전철도차량정비단) 인입선 문제가 국기기관과 연관된 것이어서 쉽게 해결되지 않고 있다. 자치단체에서 할 수 있는 역량이 안 돼서 계속 미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연축동 개발과 관련해선 절차를 이행하고 있다. 절차마다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가시적 성과가 아직 안 나타났다. 다행스러운 것은 시에 그린벨트 해제를 위한 용역 입안을 해놓았다. 올 연말까지 그린벨트 해제가 가시권에 들어오면 계획대로 차질없이 진행될 것이라 본다.



-‘소통’을 강조한다. 밴드(BAND)를 통한 주민과의 소통이 특히 활성화됐는데 어떤 성과가 있었나.

▲여러 SNS가 있는데 그동안 우리 지역을 중심으로 한 폐쇄적인 SNS인 밴드를 이용했다. 내부 결속을 다질 수 있는 밴드를 통해 소통하고 크고 작은 민원을 처리했다. 연간 400여 건씩 신속하게 처리됐다. 가로등이 나갔다고 하면 다음 날 바로 처리되는 식이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빠르지 않을까 싶다. 긍정적 효과를 일으켰고 그걸 바탕으로 해서 앞으론 좀 더 확산시키기 위해 페이스북을 활성화시킬 계획이다. 대의민주주의제긴 하지만 앞으로도 직접 소통하는 형태로 발전시킬 생각이다.



-문재인 정부 들어 ‘뉴딜정책’이라는 도시재생사업에 크게 투자하려고 한다. 올 하반기 공모가 있는데 대덕구에선 어떻게 계획하고 있나.

▲네 곳 정도 대상에 넣고 있다. 문재인 정부 들어 임기 동안 연간 10조씩 50조를 투자하겠다고 한다. 대덕구에선 현재 대화동 대화2지구 뉴스테이 사업이 현재 진행되고 있다. 1구역은 지난번 뉴스테이에 신청했는데 탈락했다. 그 대화지구와 회덕 지역에 있는 효자지구가 LH와 업무협약을 통해 사업을 진행하는데 제외된 지역을 포함시킬 예정이다. 신탄진 주거환경개선사업과 인입선 이전이 되면 평촌지역에도 뉴딜정책에 응모하려고 준비 중이다.

앞서도 말한 인입선로 이설 문제를 도시재생과 풀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없애자는 게 아니라 도시를 단절시키는 철로를 바꾸자는 것이다. 국토교통부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본다.



-지난 4월 중리달빛야시장이 문을 열었다. 전통시장과 청년의 상생이 돋보이는데 앞으로의 개선점은 무엇인가.

▲현재 약간 침체기를 겪고 있다. 야시장은 법동 주공아파트 재건축이 진행되는 3년 동안 주 고객층이 빠져나가면서 고안한 것이다. 국비 2억 6000만 원과 시·구비 2억 6000만 원을 각각 들여 조성했다. 외지에서 젊은 층이 와서 활용하는 문화를 만들자는 취지에서 기획했고 초기 호응도 얻었다.

그러나 야시장과 연계된 주변 볼거리가 있어야 하는데, 문화공연은 주말에만 있고 주변에 이렇다 할 콘텐츠가 없는 점이 한계다. 청년들과 함께 고민하고 있다.



-연축지구에 들어설 신청사 예산 문제는 어떠한가.

▲지난 지방선거 공약으로 4년간 30억 원을 적립하기로 했는데 여러 가지 운이 좋다 보니 초과 적립을 했다. 연축지구 개발하면서 청사 이전할 때 현재 청사를 팔고 적립한 돈으로 이전하면 부채 없이 건립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방선거가 1년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대덕구에 도전장을 내미는 이들이 많다. 앞으로의 계획은.

▲본인이 속해 있는 정당 지지율이 낮아서, 타 자치구에서 와도 가능하다고 판단한 것 아니겠나 싶다. 대덕구민의 자존심 문제라고 본다. 대덕구에도 많은 시의원이 있다. 서구 지역구를 둔 사람이 대덕구에서 구청장을 하겠다고 하는데 평소 얼마만큼 대덕구에 관심이 있었는지 모르겠다.

여론이란 건 하루아침에 바뀌는 것이다. 대덕구에 34년째 살고 있는데 젊은 시절부터 군 제대하고부터 곳곳을 누볐고 활동도 대덕구에서 했다. 구의회 시의회 거쳐 오는 동안 여러 과정을 겪었다. 누가 오더라도 덤덤하게 받아들이고, 같은 당에 경선자가 있다면 당당하게 응할 생각이다. 자유한국당은 더 물러설 땅이 없다. 배수의 진을 쳐서 앞으로 올라갈 곳만 남았다. 당을 바꿀 생각은 없다. 신의가 있어야 한다. 죽더라도 작렬하게 전사해야 한다.



-직원과 대덕구민에게 한마디.

▲우리 구 직원들이 대전시나 유성구, 서구에 비해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하고 있다. 청사 건립기금을 넉넉하게 적립할 수 있었던 것도 직원들 노력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정원 30명가량 인건비 줄이고 안 채우다 보니 직원들이 많이 힘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구청장을 믿고 따라준 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 복리후생을 중간 수준까진 맞출 계획이다. 해외배낭연수나 시간 외 수당 등 향상시켜 사기를 북돋우려 한다.

구민들이 ‘왜 우리 구엔 영화관도 없냐’ ‘대형할인마트라도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을 한다. 일부는 좋고 일부에겐 그렇지 않을 수가 있다. 우리 구민들이 불편한 점들을 참고, 믿고 따라주는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 재선에 성공한다면 구민들에게 진짜 희망이 있는 도시가 어떤 도시라는 모델을 보여주고 싶다.



대담=박태구 사회부장, 정리=임효인ㆍ사진=이성희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 기사 모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