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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시평] 2021년 수능에 대한 우리의 과제

입력 2017-08-29 15:36
신문게재 2017-08-30 22면

▲ 김병진 이투스교육평가원 소장
▲ 김병진 이투스교육평가원 소장
다른 여러 가지 문제로 인해 주목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이 있겠지만, 2021학년도 수능 개편안이 곧 확정될 예정이다. 논란도 많고, 현실적인 어려움도 많은 것이 사실이지만, 일정한 원칙이나 계획이 정해지고 나면 이를 실현하는 데 있어 또 다른 문제에 봉착할 수밖에 없는 것 또한 사실이다.

즉, 논의 과정에서 미처 생각지 못했던 전혀 다른 문제들이 생겨나고 이것이 정책의 최초 실현 의도를 왜곡하기도 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특정한 정책의 시행 전 소모적인 논쟁보다는, 시행 후 개선에 더 깊은 관심과 열정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현실은 무엇인가?

현 중3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2021학년도 수능 개편안이 미래를 위한 것이라면, 현재 고3 학생들은 2018학년도 수능 원서 접수와 수시 원서 접수를 앞두고 있는 현실이다. 특히, 수시 원서 접수의 경우 일정한 대학을 선정하는 것뿐 아니라, 특정한 학과를 선택해야 하는 어려운 과정이다.

실제 많은 학생들은 자신의 합격 가능성을 예측하여 원서를 접수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학과 중심이냐 학교 중심이냐 하는 논쟁이 발생한다. 자신이 꿈꿔 오던 미래를 실현하기 위해 특정한 학과를 지원하고자 통상적인 대학 서열을 낮추어 지원하는 학생이 있는 반면, 학과와는 무관하게 서열이 높다고 알려진 학교만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도 있다. 물론, 누가 옳고 그르냐의 논쟁은 여기서 다루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이런 현상에서 생각해 볼 문제가 있다. 이 두 고민의 본질은 어떤 선택이 취직에 유리할까에 있다는 것이다.

2021학년도 입시를 치르는 학생들은 2015 개정 교육과정의 고등학교 첫 적용을 받는 세대이다. 굳이 ‘진로선택교과’를 만들어 학생들에게 진로에 대한 꿈과 희망을 강조하고 있는 2015 개정교육과정이 실현되고 나면, 현재와 같은 풍경이 없어질까 하는 의문이 드는 것이다.

대학이 취직을 위한 단계에 머무는 현 상황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결국 초중등 교육과정의 개혁을 통해서 성취할 수 있는 것이 얼마나 있을까 하는 근원적인 의문에 접근해 봐야 할 때이다. 사회가 발전하고 구성원의 의식이 성장할수록 단순한 문제는 하나도 없고, 여러 주체들이 연관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왜 꿈을 가지라고 강요하는가?

꿈은 가지라고 해서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꿈을 갖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동경할 만한 대상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꿈을 가질 수 있도록 교육 제도를 개선하거나 배려를 하는 것이 아니라, 동경할 수 있는 대상이 자유롭게 출현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다.

또한 변화는 한 순 간에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두고 점진적으로 일어나는 것이다. 우리 사회 전반에서 대학을 가지 않고도 성공하는 사례들이 생겨나고 있으며, 전문직이라고 불리는 직업의 성공 또한 낯설지 않다. 이러한 점진적인 변화를 발굴하고, 이를 보편화하는 것이 지금 우리의 과제이다.

서구의 많은 발견과 혁신이 차고에서 발생했다고 해서 집집마다 차고를 두자는 어리석은 발상이 현실화되지 않기 위해서는 좀더 본질적이고 근원적인 문제 의식과 인내가 필요하다.

김병진 이투스교육평가원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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