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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OX] '개기다', '개개다'… 뭐가 맞을까?

[김용복의 우리말 우리글] 제329강 개개다(개기다)와 개차반

김용복 한말글 사랑 한밭모임 회원

김용복 한말글 사랑 한밭모임 회원

  • 승인 2017-09-01 00:01

♠개개다(개기다)

1, 개개다가 표준어이고 개기다는 표준말이 아닙니다.

2, 본뜻은 (어떤 물체가 다른 물체에) 닿아서 닳거나 벗어지다 입니다.
예)‣소의 등이 무거운 짐에 개개어 벗어졌다.
‣새 구두를 신었더니 발꿈치가 구두 뒤축에 개개어 살가죽이 벗어졌다.

♠이렇게도 사용합니다.
1,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성가시게 달라붙어 손해를 끼치다.
2, 원하지 않는 어떤 것이 달라붙어 이쪽에 손해를 끼치거나 성가시게 하는 것을 뜻하기도 합니다.
3, 누군가가 달라붙어서 귀찮게 구는 것을 흔히 '개긴다'고 말하는데, 그것은 잘못된 표현입니다. '개개다'로 써야 맞습니다.
예) ‣ -야, 너는 왜 그렇게 허구한 날 나한테 와서 개개니?

♠ 개차반
1,차반은 본래 맛있게 잘 차린 음식이나 반찬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그러나 앞에 ‘개’라는 접두사를 붙였기에 비하하는 말이 되지요. 즉 개차반이란 개가 먹을 음식을 비유한 말입니다.
2, 짓거리를 마구 하는 사람이나 성격이 나쁜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 바꾸어 사용되기도 합니다.
예) ‣ -그 사람 술 먹으면 완전히 개차반이더구만.
‣그 녀석이 노름을 하면서 점점 하는 짓이 개차반같이 되었다.
‣양구는 평소에는 얌전한데 술만 취했다 하면 아주 개차반이다.

김용복 한말글 사랑 한밭모임 회원



♠순 우리말로 된 한 편의 시 감상해보세요.

팽 이

박종국/ 시인

맞으면 맞을수록 당당하다
눈치도 두려움도 없고
신바람 씽씽
맘껏 돌고 돌아가는
장기자랑

누가 날 흠씬 때려다오
맞아야 사는 넋두리 한 마당

-대전 문학사랑 협의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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