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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디세이]대학 같지도 않은 대학

입력 2017-09-11 09:58   수정 2017-09-11 11:13

최병욱교수(화학생명공학과)
최병욱 한밭대 교수

일반적으로 대학(大學, university)은 교육의 단계상 고등 교육기관에 속하며 전문적인 교육과 연구를 함께하는 기관이라고 한다. 소위, 큰 배움터이다. 유럽의 경우 중세시대부터 대학이 존재하여, 옥스퍼드 및 캠브리지 대학과 같은 곳은 8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근대적인 대학의 효시로 평가받는 대학은 독일의 베를린 훔볼트 대학이다. 이 대학은 학생들의 교육을 연구를 기반으로 수행하는 현대적인 교육과정을 운영하여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아울러 베를린 대학에서 추구한 자유와 학문 연구의 이념은 뒤에 세워지는 많은 대학들의 중추적인 이념으로 되어 큰 영향을 끼쳤다

우리나라에도 과거 성균관 같은 대학의 기능을 하는 기관이 있었지만 일제 강점기에 들어서야 경성제국대학 등과 같은 대학을 갖게 되었다. 지금은 4년제 대학의 수만도 200여개가 되고 있어 양적으로는 인구대비 세계 최고의 수준을 자랑하고 있다.

그러나 대학은 학령인구 감소 등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는 2015년 기준 892만명인 학령인구는 2045년 612만명으로 280만명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2016년 행정자치부 주민등록인구 현황자료에 따르면, 초등학교 학령인구는 2010년 328만여명에서 2016년 277만명으로 51만명이 줄었다. 대학도 심각하다. 2015년 53만명이었던 대학 진학자 수가 2023년이면 24만명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될 정도다.

학령인구 감소로 교육 현장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하기도 하지만, 대학 같지도 않은 대학들 때문에도 위기를 맞고 있다.

기존의 대학들이 위기감을 느끼게 하는 대학 중 하나는 미국의 미네르바 대학이다.

이 대학은 강의실도 없는 대학같지도 않은 대학이다. 그러나 10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보여 하버드보다 들어가기 어렵다고 한다. 그러나 등록금은 하버드 대학의 절반 정도다.

모든 강의가 온라인으로 이루어지나 단순한 온라인대학은 아니다. 강의실은 없으나 모든 학생이 기숙사에 머무르며 또한 그 기숙사도 3~6개월 마다 옮겨가며 7개 국가의 현장을 경험하게 한다. 이번 가을학기에는 서울에도 머문다고 한다. 즉 미국대학이지만 몇 달 동안은 한국이 캠퍼스가 되는 대학이다. 이 대학은 온라인으로 수업을 하지만 모든 학생이 수업에 동시에 접속하여 적극적인 참여형 수업을 진행하여 강의실 교육보다도 높은 참여도와 학업성취도를 보여준다. 과학적인 교수법과 학생들의 글로벌 현장의 경험을 보장하는 정말 혁신적인 대학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에 또 다른 차원에서 혁신을 추구하는 대학으로는 온라인 중심대학인 내셔널 대학이 있다. 이 대학은 재학생의 상당수가 평생교육 차원에서 학습하는 성인학습자들이기도 하다. 그러다 보니 학생들의 교육에 대한 요구도 다양하기에 특성화된 개인별 맞춤형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강의를 온라인으로 하는 대신에 교수와 튜터, 상담사 등이 학습역량을 평가하여 필요한 경우 개인지도 및 면대면 학습을 하고 학생들의 진로를 지원하는 진로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마치 독일의 아디다스가 개인별 맞춤형 신발을 스마트 팩토리를 이용하여 판매하듯이 개인별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즉, 4차 산업혁명에 부합하는 스마트 대학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진정 기존의 대학들도 혁신을 추구해야 할 상황이다. 그러지 않고는 생존이 보장되지 않는다. 이러한 대학같지도 않은 대학들이 우리나라에서도 나타나지 말라는 법이 없다. 아니 기존 대학의 발전을 위해서도 나타나야 한다.

 

최병욱 한밭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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