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붕준의 '방송 타임머신'] 세계 최초 개발! 맞을까?

이승규 기자

이승규 기자

  • 승인 2017-09-14 09:06
  • 수정 2017-09-14 10:22

신문게재 2017-09-14 23면

박붕준
박붕준(대전과기대 신문방송주간 교수/홍보전략센터장/전,대전MBC보도국장.뉴스앵커)
대덕연구단지를 품은 도시에 딱 맞는 '4차 산업혁명 특별'. 대덕연구단지에 한국표준과학연구원(구 표준연구소)의 첫 입주 때를 시작으로 각종 연구소를 14년간 말뚝(?)박고 취재하던 거의 40년전!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연구단지에서 개발한 과학뉴스는 연일 9시(지금은 8시) TV 메인 뉴스 톱으로 전국 방송을 탔다.

당시 가정의 난방 연료 대부분은 연탄으로 연탄가스 중독 사망사고가 잇따랐다. 그때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구 동력자원연구소)은 '연탄가스 경보시계'를 개발했다. 이산화탄소가 방안에 스며들면 "띠리링" 소리를 내며 자는 사람을 깨운다는 것! "박사님! 우리나라에서 처음 개발됐는데 세계에서는 몇 번째인가요?" 질문에 "모르겠다"고 한다. 훗날 과기부장관으로 부임한 당시 원장께 물으니 "박 기자가 우리보다 조사해 잘 알고 방송하던데…" 지금같이 보도자료 없이 기자가 홀로 취재하고 인터넷도 없었던 시절, 박사들도 세계에서 몇 번째인지는 모른단다. 그날 밤, 당시 전두환 대통령의 동정이 없었는지 '땡전' 주요뉴스 대신 연탄가스 경보시계가 세계 최초로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돼 연탄가스 사상자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게 됐다는 소식을 전하며, "이상 이 시간 주요뉴스입니다"라는 맨트 후 광고(지금은 채널을 타 방송사에 뺏길까봐 주요뉴스 전 광고로 바뀜)가 송출됐다.



돌이켜볼 때 요즘은 재벌집 손자도 학교 무료급식을 해 주는 판에 어려운 가정에 개발품을 무료로 공급 하겠지만, 그 당시에는 나라도 국민도 먹고살기 어려워 구입이 쉽지 않았다. 이후 개발품은 어떻게 됐을까? 그리고 정말 세계 최초가 맞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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