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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디세이] 대한민국 대표적 브랜드를 지워서야

입력 2017-09-17 10:43   수정 2017-09-18 17:51
신문게재 2017-09-19 22면

이정호교수(목원대)
이정호 목원대 금융보험부동산학과 교수
국제연합과 세계가 인정하는 한국의 대표적 국가브랜드 새마을 운동이 정부·여당에 의해 적폐로 치부된 듯하다. ‘새마을운동’ 지우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듯하기 때문이다. 지난주 개발도상국 지원 업무를 담당하는 정부기관 코이카(KOICA·한국국제협력단)가 새마을운동과 관련된 ODA(공적 개발 원조) 사업을 대폭 축소하고 내년부터는 신규 사업은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기존 사업에서 ‘새마을운동’ 관련 요소를 없애고 ‘새마을 ODA’로 분류되어있는 지역개발, 농촌개발 사업에서 ‘새마을’이라는 명칭을 삭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더불어 박정희 전 대통령 때부터 시작되어 새마을운동 정신과 농업·원예·축산과 관련된 기술을 개발도상국에 전파하는 역할을 담당해오던 새마을청년봉사단도 폐지하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새마을운동’ 요소가 들어간 사업이 ODA 등 개발협력 사업에 선정되는 것을 어렵게 하는 법 개정에도 들어갔다.

세계적인 저명한 경제학자 제프리 삭스 콜럼비아대 교수가 2015년 한국에서 개최된 ‘지구촌 새마을 지도자 대회’에 참석해 새마을운동의 ‘할 수 있다(can do)’정신이 세계로 전파되면 지구촌의 절대빈곤은 종식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한국이 새마을운동을 통해 절대빈곤 상태를 50년 만에 종식한 위대한 일을 성취한 국가로서, 원조를 받는 국가에서 원조하는 나라로 발돋움한 유일한 국가라고 평가했다.

새마을운동은 우리나라의 산업화와 국가발전을 위해 지대한 역할을 하였다. 정부수립 후 한국 경제와 국가발전을 위한 공헌도에 대한 지금까지의 여론조사에 의하면 새마을운동이 가장 공헌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2013년 여론조사(고려리서치/글로벌새마을포럼)에서 ‘정부수립 후 국가발전에 가장 영향을 끼친 일’ 1위, 2010년(리서치&리서치/조선일보) ‘정부수립 후 국가발전에 큰 영향을 미친 정책’ 1위, 2010년(한국갤럽/조선일보) ‘한국산업화에 기여한 사건’ 1위, 2009년(한국리서치/서울경제) ‘경제발전에 중요한 계기’ 1위, 2008년(한국갤럽/조선일보) ‘건국 60년간 가장 위대한 일’ 1위, 2007년(한국리서치/서울경제) ‘정부수립 후 국가발전에 가장 영향을 끼친 일’ 1위를 기록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1970년대부터 새마을운동을 범국민적인 지역사회개발운동으로 앞장서 이끌어갔다. 그는 새마을운동을 통해 5000년의 오랜 기아와 배고픔을 벗어나 ‘우리도 한번 잘살아 보자’는 목표 아래 ‘하면 된다’는 국민의식개혁운동을 전개하였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새마을운동에 대한 열정과 집념이 얼마나 강렬했는지는 대통령 스스로가 새마을운동노래를 작사, 작곡하고 새마을운동사업도 직접 입안한 것을 보면 익히 알 수 있다. 국가지도자의 탁월한 지도력을 바탕으로 새마을운동을 통해 국민들은 우리도 잘 살 수 있다는 목표와 자신감을 갖게 되었고, 새마을운동은 대한민국의 근대화와 경제성장을 위한 가장 큰 원동력이 됐다.

새마을 운동의 성공사례는 개발도상국의 근대화와 지역사회개발을 위한 지원 사업으로 세계적으로 많은 관심을 받는 한국의 대표적 브랜드가 됐다. 현재 아시아, 중남미, 아프리카 등 전 세계 개발도상국에서 협력요청이 쇄도하고 있고 미얀마, 말라위, 우간다 등에서는 대통령이 새마을운동을 배우기 위해 직접 방문하기도 하였다. 2016년에는 38개국의 공무원들과 마을단위 지도자들, 학생들이 한국을 방문하여 새마을운동교육을 받았다. 현재까지 새마을운동을 배워 간 외국인의 수가 6만여 명에 이르고 있다. 이러한 새마을운동은 UN 지역개발 성공모델로 공인되었고, 개발도상국 원조 핵심사업으로 채택되어 13개국 이상에서 시범마을 육성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한국의 새마을운동은 현재까지 세계기구가 한 국가의 독특한 근대화 개발경험을 공식적으로 연구하는 유일한 사례가 되고 있으며, 2013년에는 새마을운동기록물 22,084건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다.

미래창조과학부 우정사업본부는 지난 7월 발행이 결정된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우표’를 발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미래부노동조합이 발행 계획 철회를 요구하는 등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정치적 논쟁의 중심에 있다고 기념우표발행을 재심의해 발행 취소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100주년 탄생기념우표 발행도 무산시키고, 박정희 전 대통령이 시작한 새마을운동도 지우려고 한다. 하지만 사람이 아무리 싫더라도 세계가 공인하는 대표적 국가브랜드이자 우리의 자랑스러운 유산인 새마을운동과 그 정신은 국가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장려는 못 할망정 지워서야 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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