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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은 비상, 계룡대 군 간부들은 휴식

국방력 대응태세 점검 강조에도 골프장 이용
대통령 부재시 22일, 평일에 전투휴무 지정 골프 강행

고영준 기자

고영준 기자

  • 승인 2017-09-21 14:12

신문게재 2017-09-22 16면

최근 북한의 핵 실험과 잇따른 미사일 발사로 안보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계룡대 간부들이 골프장을 이용해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15일 오전 6시57분께 북한이 평양시 순안 일대에서 일본 상공을 지나 북태평양 해상으로 탄도미사일 한 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정부와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센터 상황실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서 북한 위협에 대한 우리나라 국방력과 대응태세를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육,해,공군 참모총장과 군 수뇌부가 있는 계룡대에서 근무하는 군 간부 수 백 여명은 16일과 17일 양일간, 계룡대와 구룡대, 골프장 등 대전 인근 군 골프장 이용에 여념이 없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통령은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해 미국 등 각국 정상들과 긴밀한 협조를 위해 불철주야 외교전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국민들을 안심시키고 본분에 충실해야할 군 간부들의 골프장 이용은 국민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군의 이 같은 군기해이는 국민들에게 불안감 조성은 물론 대통령의 국방력과 대응태세 점검 강조에도 크게 어긋난다는 여론이다.

금암동에 거주하는 예비역 박모씨(60)는"최근 북한의 핵 실험과 잇따른 미사일 발사 위협으로, 국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는 가운데 군 수뇌부가 있는 계룡대가 안보사태를 강 건너 불 보듯 하며, 골프장을 이용하는 것은 개탄할 일이다"라며 "우리 국민들이 군을 어떻게 믿고 생활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통령이 유엔 방문차 부재중인 가운데 22일(금요일) 평일에도 부대경기를 이유로 일반인들의 예약을 일방적으로 취소하고 전투휴무일로 지정 골프경기를 하는 것으로 중도일보 취재결과 밝혀졌다. 이미 온라인으로 예약 접수한 일반인들은 휴일도 아닌데 일방적인 취소는 군의 횡포며 갑질이라며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군 관계자는 "계룡대와 구룡대는 군, 영내지역으로 군의 체력단련을 위한 장소이기 때문에 골프장 이용은 별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안다" 며 민감한 사항에 대해서는 대답을 회피했다.

비상시 군 시설인 골프장 이용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군에서 어떠한 대책을 내 놓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계룡=고영준 기자 koco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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