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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시평] 변화하는 세대에 적응하라

입력 2017-09-26 11:44   수정 2017-09-26 18:21
신문게재 2017-09-27 22면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부소장
김병진 이투스교육평가연구소장
지금 세대와 앞선 세대의 큰 차이가 있다면 두 가지가 아닐까 한다.

가장 우선적인 차이는 어떤 문제에 부딪혔을 때 앞선 세대의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준비한 사람의 성공 확률이 높았다면, 지금 세대는 당면 문제의 긍정적 해결 가능성에만 집중했을 때 그 성공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앞선 세대들의 모든 가능성에 대한 고려, 특히 실패 가능성에 대한 고려가 그들에게 현재와 미래의 가능성을 더 높이고, 당면 과제를 철저하게 준비하는 계기가 되어 결국은 성공에 이를 가능성이 높았던 것이다.

반면 지금 세대의 경우는 실패 가능성보다는 성공 가능성에 집중함으로써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지고 미래에 대한 확신 속에서 당면 과제에 집중할수록 성공 가능성이 높이고 있는 것이다.

어느쪽이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이전 시대와 비교해 성공과 실패 세력 간의 격차가 더 커 보이고, 성공과 실패의 계층이 고착화되어 가는 것처럼 보이는 근원적인 원인 가운데 이러한 과제 접근 방식의 차이도 분명 존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성공을 경험한 사람이 성공할 확률이 점점 더 높아지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두 번째 차이 문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앞선 세대들에 비해 지금 세대들이 느끼는 성공의 기준이 훨씬 더 높고 획일화되어 있다는 것이다. 지금 세대가 욕심이 많아서 성공의 기준이 높은 것이 아니라 획일화된 성공 기준에 도전하는 사람들의 인원은 많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 성공의 판단 기준도 높아질 수밖에 없어진 것이라, 이는 개인적인 문제라기보다는 사회 구조적인 문제라고 해야 할 것이다.

단적인 예로 대학에 진학하는 것이 성공의 척도이던 시대도 있었다. 그러나 대학에 진학하는 인원이 늘어나고, 그들 사이의 구별이 쉽지 않아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대학원 진학이나 유학을 선택해야만 하는 상황도 그런 결과인 것이다.

지금 세대에게 요구되는 성공의 기준이 획일화되고 높아짐에 따라 결국 지금 세대는 앞선 세대들보다 더 심한 패배감과 좌절감을 바탕에 두고 살아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 두 가지 사회적 성향을 더욱 강화시키는 것이 바로 '경쟁'에 대한 지난친 부정적 시각이다. 즉, 경쟁 자체를 불필요하고 나아가 부도적인 것으로 만드는 환경에 있다.

사회의 구성 요소가 다각화되고, 그 과정에서 추구하는 가치가 다변화되면서 성공의 기준이 다양화되는 방향으로 변화도 중요하지만, 결국 이 과정에서도 경쟁은 발생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우리가 관심을 가져할 것은 경쟁의 필요성이 아니라 경쟁의 과정과 그 과정의 끝에 존재하는 성공의 기준이지, 경쟁 자체의 필요성 논쟁이 아닐 것이다.

앞선 세대의 획일적 성공 기준에 따른 죽고 사는 경쟁 논리의 확대 재생산이 아니라, 경쟁을 경쟁이라고 느끼지 않으면서도 자신만의 성공 기준을 확립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회적 장치와 논의가 필요한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경쟁을 인정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먼저 조성될 필요가 있다.

단지, 앞선 세대의 그 경쟁 논리가 잘못되었으니, 경쟁 자체를 부정하자는 논리는 앞선 세대와 별반 다를 바가 없다.



김병진 이투스교육평가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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