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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아쉬운 시즌 마무리 "한화만의 야구 만들어 가겠다"

10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
김성근 감독 사퇴 이후 젊은 선수 육성 주력

이상문 기자

이상문 기자

  • 승인 2017-10-03 22:26
171003 선수단 인사
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시즌 마지막 경기를 가진 후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는 한화 이글스 선수단 모습. 사진제공은 한화 이글스.
"버텨온 시간들이 헛되지 않도록 한화 이글스만의 야구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한화 이글스가 아쉬운 2017시즌을 마감했다.

한화는 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시즌 최종전을 갖고 144경기 대장정을 끝냈다.



한화는 이날 경기를 연장 승부 끝에 8-8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비록 승리하지는 못했지만, 끝까지 팽팽한 승부를 펼치며 경기장을 찾은 1만여명(1만401명)의 팬들에게 추석 선물을 했다. 선발 김민우가 1회에만 5점을 허용하는 등 3이닝 6실점으로 고전했다. 하지만 한화는 1회와 6회 나온 이성열과 김원석의 3점 홈런포를 앞세워 8-8 동점의 발판을 만들었다. 특히 3회와 4회 나온 호수비 2개가 초반 분위기를 되찾아왔다. 3회 1사 1루에서 노진혁의 2루타 때 3루주자를 중계플레이로 홈에서 잡아냈다. 이어 4회에는 무사 1,2루에서 폭투 때 2루 주자를 3루에서 잡아냈다. 승부는 연장에서도 가리지 못했다. 한화는 연장 11회 2사 만루 결정적 찬스에서 하주석이 범타에 그치며 결국 8-8 동점으로 승부를 마무리했다.

이날 경기로 한화는 올 시즌 61승 2무 81패로 8위의 성적을 거두며, 10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의 쓴맛을 봤다.

한화로서는 아쉬움이 큰 한 시즌이다. 김성근 감독 계약 마지막 해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대한 꿈을 키웠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지난 2년간은 끝까지 가을야구 진출을 놓고 다퉜지만, 올해는 중반 이후 사실상 포스트 시즌 진출이 힘들어지며 맥빠진 시즌을 보냈다.

김성근 전 감독은 시즌 초반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지난 2년간 뚜렷한 성적을 거두지 못한 데다 혹사논란에 끊임없이 시달리며 팀 이미지를 흐렸다. 김 전 감독은 지난 시즌 후 선수 출신 박종훈 단장 영입하며 프런트 야구를 내세운 한화와 같이 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 김 감독은 전권을 갖고 움직이는 스타일이다. 스프링캠프부터 불거지던 불화는 결국 시즌 초반 성적 부진과 함께 곪아 터져 나왔다. 결국, 김 감독은 지난 5월 23일 대전 KIA전을 앞두고 올 시즌 42경기만을 치르고 쓸쓸히 퇴장했다. 한화는 이후 이상군 감독대행 체제로 올 시즌을 마쳤다. 애초 감독 선임을 할 계획이었지만, 시즌 중이다보니 후보군이 마땅치 않았다. 결국 팀 내 사정을 가장 잘 아는 이 감독대행이 잔여시즌 팀을 맡았다. 이 감독대행은 팀을 빠르게 재정비했지만, 이미 승차가 많이 벌어진 상황이었고, 주전선수들이 잇단 부상으로 자리를 비우며 추격의 동력마저 상실했다. 김태균을 비롯해 비야누에바, 오간도, 정근우, 이용규, 송광민 등 주전 대부분이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다. 이 감독대행은 김재영, 이동훈 등 젊은 선수들을 기용하며 성장을 이끌어내는데 만족해야 했다.

이날 한화는 경기 전 장외무대에서 팬들이 직접 응원과 희망찬 다짐의 메시지를 작성하는 '다짐의 볼' 이벤트를 진행했으며, 전 관중석에는 오렌지 응원타올을 사전 지급, 클리닝 타임에 이를 활용한 대규모 응원을 펼쳤다. 경기 종료 후에는 선수단의 기념사진 촬영 및 시즌권자 대상 대규모 그라운드 하이파이브를 진행했고, 피날레 퍼포먼스 및 응원 불꽃축제 등 다채로운 행사를 진행했다.

한편 이날 경기 전 한화는 미래자원인 2018년 신인 선수들을 팬들 앞에 선보였다. 신인선수 11명은 합동 시구에 나서며, 주전선수 11명이 홈플레이트에서 시포를 진행했다. 이와 함께 주전선수들이 신인선수들에게 모자를 씌워주는 착모 환영식도 펼쳤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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