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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시평]누구에게나 실패할 권리는 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

입력 2017-10-31 09:53   수정 2017-10-31 15:24
신문게재 2017-11-01 22면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부소장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
날이 쌀쌀해지면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수능 시험일이 가까워졌다는 것을 체감하게 된다. 시험을 위한 마무리 학습에 바쁘기도 하지만, 수시 모집 결과 발표에 따른 기쁨과 슬픔이 공존하기도 하고, 힘들어 하는 친구들을 보며 마음 아파하기도 하는 시간이 바로 수험생들의 요즘일 것이다. 또한 수능 시험일에 벌어질 여러 가지 상황을 가정하고 그에 대한 대응책을 상상해 보기도 할 것이다.

돌발 변수에 대해 대응해야 한다.

세상의 많은 것들은 예상하고 준비한 것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어떤 사람들은 그것이 살아가는 매력이라고들 하지만, 오랜 시간을 예상하고 준비한 사람들에게는 그런 우발적이고 예기치 못한 상황이 곤혹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수험생들이 준비하고 있는 수능 시험 역시 그런 세상의 일들 중 하나이다.

그런데, 해마다 수험생들 중 많은 학생들이 그 돌발 상황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좋지 못한 결과를 받는 경우가 있다. 준비가 부족했거나, 실력이 모자라기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사실 예상치 못한 경우를 만나서 대처하지 못했던 것이 대부분이다.

물론 실패하는 학생들에게만 그런 상황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다른 학생들에게도 동일한 상황이 나타났고 그것을 극복한 학생들도 분명 있을 것이다. 여기서 굳이 그 실패한 학생들의 이야기를 하는 것은 그 실패의 원인이 개인적인 데에도 있겠지만, 사회 구조적인 데에도 있지 않을까 해서이다.

누구에게나 실패할 권리는 있다.

한 사회의 긴 역사를 모두 살펴보지 않고 한 개인의 역사만 보아도 잘 알 수 있다. 그 역사라는 것이 실패의 반복이라는 것을. 처음부터 잘 하는 존재는 없으니 이는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라 할 것이다. 그런데 이때 중요한 것은 실패로부터 배우는 것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모든 상황의 전제는 재도전이 허락된 상황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삶의 궁극적인 목표가 자신의 가치를 실현하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다양한 실험과 도전을 하고 성공이든 실패든 일정한 결과를 받고 그를 바탕으로 목표에 점점 가까워지는 것이다. 이번 한번의 시도가 결코 끝이 아니기 때문에. 그리고 그 시도는 많을수록 과정과 목표를 더 구체적으로 만들고 목표의 실현 가능성도 더 높아지는 것이다. 이는 곧 '실패할 권리'로 표현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많은 학생들이 중·고등학교를 거치면서 실패할 권리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한번의 실패로 인해 영원히 실패자로 규정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것이다. 이는 자신이 직접 경험한 것은 아니더라도 친구들의 경험을 지켜보는 것으로도 충분히 자각할 수 있는 사실이다. 결국, 많은 학생들은 도전과 시도를 꺼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아이들은 한 순간 한 순간을 기억하면서 자라난다. 그 기억이 아이들이 성장하는 과정에서의 나침반이나 기준으로서의 역할을 하기 마련이다. 이번에 실패하면 또 다시 기회가 있을 것이라는 기억이 필요하다. 그 기억을 심어주는 것은 어른들의 몫이다. 그리고 그 모든 바탕에는 아이들에 대한 "믿음"이 우선한다. 그것은 가능성에 대한 믿음일 수도 있고, 아이들의 본성에 대한 믿음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들이 실패로부터 배울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필요하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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