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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 지역 학교 10곳 중 7곳 지진에 무방비

예산 부족해 8~13년 지나야 내진비율 100% 달성할 수 있을 듯

정성직 기자

정성직 기자

  • 승인 2017-11-16 16:53

신문게재 2017-11-17 2면

경북 포항에서 규모 5.4 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대전·충남지역 학교 10곳 중 7곳은 지진에 무방비인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대전·세종·충남교육청에 따르면 대전 지역 학교 내진비율은 전체 653개 건물 중 194개(29.7%), 세종은 181개 건물 중 165개(91.2%), 충남은 2122개 중 577개(27.2%)로 나타났다.

대전 지역의 경우 학생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교실은 482개 건물 중 114개에만 내진설계가 돼 있어 내진비율은 23.7%까지 떨어진다. 세종시도 조치원 읍면지역의 학교 9개교 16개동은 여전히 내진설계가 완료되지 않았으며, 이 가운데 고교 한 곳은 이번 수능시험장으로도 지정됐다.



충남도 마찬가지다. 학교 내진비율을 지역별로 보면 아산이 183동 가운데 81동을 마쳐 44.3%로 가장 높았다. 이어 천안(37.3%), 당진(34.6%), 태안(33.3%) 등의 순이다.

반면, 보령(25.0%), 공주(24.8%), 서산(24.4%), 서천(23.3%), 금산(21.6%), 논산·계룡(21.1%), 예산(21.0%), 청양(18.3%), 홍성(16.5%), 부여(10.6%)는 충남 평균에도 못 미치는 등 농어촌지역일수록 내진비율이 낮게 나타났다.

세종시에 비해 내진비율이 크게 떨어지는 대전과 충남이지만 내진비율을 100%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8~13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관련 예산이 부족하기 때문으로 대전은 2025년, 충남은 2030년에야 가능할 것으로 교육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예산을 대폭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이유다.

충남교육청 관계자는 "충남의 내진보강 완료 시기는 교육부가 추정하는 2034년보다 4년이나 앞당긴 것으로 최대한 투자를 늘리려 하고 있다"며 "지역별 완료율이 차이 나는 것은 신설학교가 많고 적음의 문제로 지역별 차별은 없었다"고 말했다.

대전교육청 관계자는 "15일 발생한 포항지진과 관련해 17일까지 대전 지역 모든 학교시설에 대한 특별안전점검을 긴급 실시한다"며 "대전지역 학교건물의 안전성과 피해 여부 및 특히 대입수능시험 장소로 예정된 학교에 대해서는 중점 점검할 것"이라고 답했다.

정성직·세종=오희룡·내포=맹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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