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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시평] 건강검진 출발하기 전 불안감

조강희 교수 충남대학교병원 재활의학교실 대한재활의학회 이사장

입력 2017-12-18 13:26   수정 2017-12-19 18:31

조강희 대한재활의학회 이사장
조강희 교수 충남대학교병원 재활의학교실 대한재활의학회 이사장

올해 겨울을 유난히 추울 태세다. 아직까지 대전 지역에 폭설은 내리지 않았지만 예년에 비해 무척 춥다.

이런 연말, 한해가 다 가기 전에 꼭 해야 하는 일 중 하나가 건강검진이다. 가능하면 항상 하려 하지만 검진결과를 보기 전까지는 매우 두렵고, 불안하다.

마치 놀이동산에서 할 수 없이 올라탄 롤러코스트 출발하기 전 기분이다. 할 수 있으면 안하고 싶다.

하지만, 건강검진으로 조기진단하면, 조기치료할 수 있고, 예후가 좋다는 것을 다들 안다. 그런데도 건강검진을 받으려면 두렵고, 결과를 듣기 전에 더욱 긴장, 불안한 것은 왜 일까?

검사결과에서 암이나 중증 만성병이 발견돼 내가 곧 죽을 거란 소리를 듣지 않을까하는 걱정이 제일 큰 이유일 것이다. 또 많은 치료비 부담, 경제활동 제한, 치열한 직장 내 경쟁에서 뒤 처질거란 두려움도 한 몫한다.

아무리 두렵더라도 우리나라에서는 큰 걱정하지 말고 건강검진을 받아야한다. 왜냐하면 첫째는 OECD 회원국 중 우리나라 보건의료 수준이 대부분 평균이상이다.

두 번째 이유는 수준 이상의 의료 수준에도 전체의료비는 상대적으로 타 선진국에 비해 매우 저렴하다. 즉, 다른 나라와 비교해서 돈은 적게 들이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의료혜택을 받을 수 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들어가 보자. 우리나라 성인의 평균수명 82.2세로 OCED 평균 80.8세 보다 높고 전세계 최고 평균수명보다 약 1년 정도 짧다.

영아, 암, 허혈성심장질환, 호흡기질환 등에 의한 사망률은 평균보다 아래이다. 특히 허혈성심장질환에 의한 사망률은 전 세계 최저이다.

뇌혈관질환과 자살에 의한 사망률은 높기 때문에 조심해야한다. 이러한 좋은 성적은 철저한 질병예방 및 관리 정책, 환자가 원하면 충분하게 의사에서 외래 진료를 볼 수 있고, 원하는 만큼 오래 입원이 가능하고, 충분한 입원병실이 준비되어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우리나라의 외래진료 횟수가 년간 14.9회로 전세계 1등이며, 병원 병상수는 1000명당 11.7병상으로 평균의 2.5배로 2등, 병원재원일수는 16.5일로 평균의 2.3배이다.

이런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비용은 우리나라가 OECD 보다 낮다. GDP대비 경상의료비 지출 규모는 7.1%로 OECD 회원국 평균(9.1%)보다 낮으며, 국민 1인당 경상의료비 지출은 $2361로 평균 $3689 보다 낮다.

왜 건강검진을 받으려면 두려울까? 경제적인 면만 고려해도 충분히 설명이 된다.

경상의료비 중 정부·의무가입보험재원 비율은 56.5%로 OECD 회원국 평균(73.1%)보다 매우 낮아서 미국, 멕시코 다음이며, 경상의료비 중 가계직접부담 비율은 36.8%로 평균 19.6% 보다 매우 높아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개인 부담이 많다.

즉, 우리나라에서는 큰 병이 걸리면 전체의료비는 외국보다 적게 들지만, 환자 본인이 직접 지불해야 하는 진료비가 매우 많다.

큰 병 걸리거나 병원가는 것을 두렵게 만든다. 이런 두려움, 불안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국민의 60% 이상이 민간보험에 가입해 대비하고 있다.

이런 소극적인 방법으로는 근본적으로 우리 국민의 불안감을 없앨 수 없다. 외국처럼 본인 부담이 줄어야 하고, 이번 정권에서 추진하는 본인 부담 경감정책은 옳은 방향이다.

이를 위해서는 OECD의 다른 회원국 평균 수준으로 의료비 지출을 늘리고, 정부와 건강보험의 부담을 늘려야한다. 하지만 각종 여론조사에서 과거에도 그렇지만 현재도 우리나라 국민은 이를 위해 세금과 건강보험료를 인상을 원하지 않고, 정부나 정치권에서도 강하게 추진하지 않은 것 같다.

이제는 정부도, 의료계도, 국회도 국민을 질병과 사고에 인한 두렴움과 불안에서 벗어나고, 필요할 때 최소의 부담으로 치료받기 위해서는 그 만큼 국민도 부담해야 한다고 설득해야 한다.

정부는 국민이 더 많이 부담하는 것이 아깝지 않고 충분하게 국민에게 의료비 혜택이 돌아갈 수 있게 해야 한다. 이렇게 된다면 건강검진 받기 전 불안한 내 마음이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조강희 대한재활의학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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