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밴드
  • 트위터
  • 페이스북
  • 검색
  • 전체메뉴

실시간뉴스

닫기

[중도시평] 겨울철 한파에 대해

서장원 대전지방기상청장

입력 2017-12-25 11:30   수정 2017-12-26 09:56

서장원 대전기상청장
서장원 대전지방기상청장
겨울철 폭설과 더불어 가장 주목되는 기상현상 중 하나는 한파이다. 한파는 차갑고 건조한 시베리아 고기압이 중국 남부까지 확장하면서 북풍 기류가 강해져 우리나라에 짧은 시간 내에 급격하게 기온이 떨어지는 현상이다.

한파를 보통 동장군에 비유하는데 동장군(冬將軍)은 겨울 장군이라는 뜻으로 1812년 러시아 전투에서 프랑스군이 패퇴한 것으로 보고 영국기자가 'general frost' 라고 말 한 것에서 유래했다. 한파는 사회 전반에 걸쳐 실생활과 건강을 위협하며, 농업을 비롯한 수산업에도 많은 피해를 유발할 수 있다.

2014년 기상청에서 발표한 한국기후변화평가보고서에 따르면 한파는 80년대 후반을 기점으로 감소하다가 최근 10년 간 결빙 일수, 한파 지속기간 등 이전 10년보다 빈도가 증가하고 있다. 대전·세종·충남지역에서 영하 5℃이하의 기온이 최다로 연속 발생한 일수의 연별 평균값을 살펴보면 2014년에는 6일, 2015년 10일, 2016년 14일로 최근 3년 동안 계속해서 증가했다.

이렇게 한파가 최근 더욱 기승을 부리는 원인 중 하나는 '지구온난화' 때문이다. 지구온난화라고 하면 따뜻한 겨울을 상상하기 쉽지만 이상 한파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북극 상공에 존재하는 제트기류는 소용돌이치며 회전하는데 수십 일 또는 수십 년 주기로 강해졌다 약해지기를 반복한다. 이런 현상을 북극진동(AO, Arctic Oscillation)이라고 부르는데 차가운 공기를 차단 시켜주는 역할을 하는 제트기류가 북극의 이상고온 현상으로 인해 불안정해지면, 그에 따라 북극에 차단되어 있던 차가운 공기가 남쪽으로 밀려 내려오면서 한파가 나타나게 된다.

한파는 여러 가지 피해를 유발하는데 가정에서 수도관과 계량기가 동파되거나 보일러와 배관이 동파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장시간 추위에 노출되면 저체온증, 동상 등 한랭 질환으로 인한 인명사고가 발생하기도 한다. 최저기온이 영하 12~0℃를 기록한 일수가 많을수록 한랭질환자 수도 많아지는데 질병관리본부에서 조사한 바로는 2016년 한랭 질환자가 441명 발생, 이 중 4명은 사망했다. 경제적 취약계층(53%)이 한랭 질환 사망에 과반수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파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기상청에서는 한랭 질환에 취약한 노인, 쪽방촌 거주자 등을 담당하는 공무원이나 자원봉사자들을 대상으로 한파특보 및 생활기상정보를 SMS 문자로 지원하고 있다. 또한 겨울철에 체감온도, 동파가능지수, 동상가능지수 등의 생활기상지수와 천신·폐질환가능지수, 피부질환가능지수, 감기가능지수 등의 보건기상지수를 기상청 홈페이지-생활과 산업-생활기상정보 코너에서 제공하고 있다.

대전지방기상청에서는 12월부터 지자체를 방재담당자를 대상으로 월요일과 목요일 일주일에 두 번 '한파 지속일 예측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한파 지속일 예측정보는 '체감온도', '동파가능지수' 등 생활기상지수들을 반영하여 영하 5℃이하 아침최저기온의 지속일수에 대한 정보를 시·군별 인포그래픽 형태로 제공된다.

한파 지속일 예측정보를 제공함으로써 한랭질환자 감소뿐만 아니라 시설물과 농축산물 관련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대전지방기상청의 한파 지속일 예측정보가 동짓날 따뜻한 팥죽과 같은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

서장원 대전지방기상청장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이 기사에 댓글달기

인기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