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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시평] 새해에는 일상의 변화를 맞이하자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

입력 2018-01-02 12:33   수정 2018-01-02 15:51
신문게재 2018-01-03 22면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부소장
1월은 새해를 맞이하면서 여기 저기 각오와 희망으로 가득 차 있을 때이다.

사실 새해라고 해서 특별한 무엇이 있는 것은 아니면서도 별도의 의미를 부여하고 다짐을 하는 데는,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늘 당연하게 받아들이던 것들에 대한 의문과 새로움에 대한 욕구가 합쳐진 결과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또 한편으로 생각하면 특별함과 새로움, 그리고 낯섦으로부터 비롯한 동경은 모두 휘발성을 가지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일정한 시간이 지나거나, 익숙해지기 시작하면 애초에 가지고 있었던 설렘을 잊기 쉽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설렘이 사라진 특별함과 새로움은 모두 사라져 버리고 난 뒤 우리가 지겨워하던 일상만이 남는다.

일상이 가지고 있는 위대함은 여기서 나타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일상은 변화가 없고, 늘 함께 있어 지루함의 원인이 될 수도 있지만, 그것으로 인해 우리의 삶은 영위되는 것이고 우리의 현재가 나타나며, 미래의 바탕이 된다.

일상이 없다면 결국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일상을 살아가는 힘을 가지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살면서 만나는 많은 사람들 중에는 일상을 살아가는 힘보다는 특별한 순간에 살아가는 힘에 더 많은 노력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일상에 대한 관심보다는 특별한 순간을 만들어 내는 데 더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거나, 늘 그러한 순간만을 기대하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일상에 대해서 무관심해지고, 일상에 대한 지겨움이 점점 더 커질 수밖에 없고, 악순환이 계속 되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한 개인의 문제에 머물지 않는다. 한 사회 내에는 일상을 구성하는 평범한 많은 사람들이 있다. 이들의 삶이 두드러지지는 않지만, 각자의 공간에서 꼭 필요한 존재인 것은 두말할 나위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자극적이고 감동적인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나 주목 받는 사람들의 삶을 찾는 것이 현실이다. 나아가 그런 평범한 사람들이 주목 받는 사람들의 삶과 자신의 삶을 견주어 한탄하거나 괴로워 하는 것은 사회 전체에 생산적이지 못하다.

지난 한 해, 우리는 그 어느 해보다 많은 주목 받는 사람들을 보며 지냈다. 그들의 삶이 옳고 그른 것과는 상관 없이, 또한 그 가치 판단은 개별적인 문제일 수도 있으니 별개로 두고, 그로 인한 피로도도 상당히 높은 상태에서 새해를 맞이했다.

새로운 정부의 등장과 권력의 중심 이동으로 인해 그 피로도나 현존하는 여러 가지 문제들이 일시에 해소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여전히 문제는 남아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시작에 대해 기대를 갖는 것을 멈출 필요는 없을 것이다.

단, 가시적인 변화만을 추구한 나머지 문제 해결에 대한 방법을 표면적인 데서 찾는 것만 피할 필요가 있다. 피부로 와 닿는 변화들은 환호를 불러오지만, 이는 근원적이거나 이상적인 해결 방향에 방해가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마치, 컴퓨터에서 현재 존재하는 문제들을 해결하려고 현상적인 문제만을 수정하다보면, 전체적으로 코딩이 엉키어서 나중에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게 되는 것과 비슷한 것이다.

사회의 변화는 인식의 변화로부터 비롯하며, 인식의 변화는 짧은 시간 안에 일어날 수 없고, 또한 사회 전체의 공통된 문제 의식과 이를 위한 협의의 과정이 필수적이다. 조금은 더 지혜롭게 새해를 맞으며 기다리는 사회가 되기를 소망한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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