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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 조성진 대전공연을 기대하며…

입력 2018-01-03 09:43   수정 2018-01-03 15:28
신문게재 2018-01-04 23면

조성진2
세계로 가는 K-pop과 K클래식, 바야흐로 K열풍이다.

얼마 전 빌보드가 선택한 그룹 BTS(방탄소년단) 콘서트 표를 구하느라 애먹은 적이 있다. 2만명이 들어갈 수 있는 고척돔에서의 3일 연속 공연이라 쉽게 생각했건만 오산이었다. 새벽 취켓팅(취소표 티켓팅)까지 도전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티켓 오픈때 벌어지는 예매전쟁은 비단 아이돌 공연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11월초 대전예술의전당 유료회원 대상으로 선예매 됐던 피아니스트 조성진 독주회는 '클래식계의 아이돌'이라는 표현이 걸맞을 정도의 티켓파워를 보여줬다. R석과 S석은 시작 9분만에 매진됐고, 아트홀 3층까지 전체 1485석이 오전에 마감됐다.

한국 클래식의 스타, 건반위의 시인, 크고 예쁜 손을 가진 피아니스트, 음반 대기록의 사나이 등 조성진에 대한 수많은 수식어중에서도 가장 빛나는 것은 역시 '한국인 최초 쇼팽 콩쿠르 우승자'라는 표현일 것이다.

2015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제17회 쇼팽 콩쿠르 실황영상을 수없이 돌려보았지만, 몇 마디 글로 조성진이란 청년을 풀어낼 수 없을 것 같다.

사실 그의 연주를 처음본건 2013년 마에스트로 정명훈의 서울시향과 협연한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 1악장 연주 영상이었다. "어린데 힘있네…" 약간 놀랐었다. 그리고 4년이 지난 2017년, 마에스트로 정명훈과 다시 만난 성년 조성진의 '황제'는 세월을 겪어가는 그처럼 성숙하고 부드러워져 있었다.

이렇게 세계적 브랜드가 된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대전시민들을 찾는다. 오는 14일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에서 선보이는 '2018 그랜드시즌 독주회'는 그의 첫 전국 투어로 7일부터 시작하는 부산, 서울, 전주에 이은 4번째 도시 공연이다.

시작은 베토벤 소나타. 여러 인터뷰를 통해 본인이 좋아한다 말했던 8번과 30번으로, 같은 곡을 선보인 영국공연에서 호평을 받았던 바 있다. 2부 첫 곡은 지난해 말 전 세계 동시 발매된 조성진의 새앨범 수록곡인 '드뷔시 영상 2집'이다. 모차르트, 쇼팽, 베토벤 같은 작곡가들에 비해 일반 대중에게 조금은 생소한 '드뷔시'라니 기대가 된다.

고미선
고미선 편집부장
공연의 대미는 역시 '쇼팽 피아노'. 한 클래식 잡지서 조성진은 "쇼팽 콩쿠르 우승자니까 아직은 해야한다"며 공연에 올리는 작품을 선택한 기준을 콩쿠르 위너의 숙명이라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공식석상에서 거의 연주한 적 없는 소나타 3번이기에 설레는 마음을 숨길 수가 없다.

피아노를 치지 않은지 오래됐다. 중3이 되는 딸아이의 나이와 비슷할 때 접었던 그 꿈의 상처가 아직도 아물지 않았을까. 아니면 태양 앞에서 장애를 넘는 진돗개처럼 2018년의 현실을 뛰어넘어야 하는 부담 때문일까…. 피아노 선율이 가슴에 사무친다.

14일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대전 예술의전당 무대에서 만들어낼 '건반의 詩'가 새해 희망과 꿈을 담아 대전시민들의 클래식 갈증을 채울 기회가 되길 바란다.

고미선 편집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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