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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재주 원자력연 원장 “파이로프로세싱 과학기술 시각으로 봐야”

“3년 연구로 타당성 판단하는 근거 될 것”
9개월 성과와 올해 도약과 변화 프리젠테이션
방사성폐기물 1000드럼 경주로 이송 완료
하나로 재가동 중단, 식어버린 벽체가 원인

이해미 기자

이해미 기자

  • 승인 2018-01-10 16:56

신문게재 2018-01-11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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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재주 한국원자력연구원장은 10일 대덕특구 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9개월간의 성과와 반성 그리고 도약을 위한 프리젠테이션을 하고 있다.


“파이로프로세싱과 소듐냉각고속로(SFR)는 정치나 사회적 이슈보다는 과학기술의 시각으로 봐야 합니다.”

하재주 한국원자력연구원장은 10일 본원에서 개최된 대덕특구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했다.



파이로프로세싱은 고준위방사성폐기물인 사용후핵연료를 재사용할 수 있도록 재처리하는 기술이다. 2020년까지 미국과 공동연구가 계획돼 있으나 경제성과 안전성이 떨어진다는 반핵단체의 반발이 커지면서 정부가 사업 재검토 결정을 내린바 있다. 이달 말 사업재검토위원회가 최종 사업 추진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파이로프로세싱은 1997년부터 지금까지 6764억 원의 연구비가 투입됐으나 상용화가 된 사례가 없다.

하재주 원장은 “기술 자체가 부정적이지 않은 것으로 예상된다. 대응실험이나 건설을 대비하는 예산은 자체적으로 삭감했다. 연구가 중단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향후 3년간 연구를 통해서 타당성을 판단하는 근거가 될 것으로 본다. 우리는 여전히 기술적으로 모르는 문제가 많고, 그동안 해 온 연구개발을 막는 건 아닌 것 같다“고 강조했다.

한편 하재주 원장은 취임 후 9개월 간의 성과와 올해 도약을 위한 변화에 대한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했다.

6월께 디테일하고 슬림화 된 조직 개편을 예고했고, 열린 소통으로 연구환경 변화를 바꾸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올해 5가지 R&D 추진방향을 설립했는데 방사성폐기물 처분, 하나로 재가동과 관련한 사회현안을 해결하고, 원자로 수출과 방사선 응용 연구로 일자리 창출까지 수행하겠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올해 주민 및 지자체와 약속했던 방사성폐기물 1000드럼 이송 완료했다. 현재 원자력연에 남아있는 방서성 폐기물은 2만2001드럼이다. 2027년까지 압축하고 처분하게 될 경우 현재보다 반 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나로 재가동 중단과 관련해서도 명확한 답변이 제시됐다. 하나로는 1.2m 미지근한 물층에 잠겨 있어 방사선이 노출되지 않는다. 재가동 중단 원인은 이 물층이 얕아지면서 방사선 수치가 올라갔기 때문이었다. 물층이 얕어진 원인은 수조 벽체가 매우 두꺼운 벽체로 돼 있는데, 가동이 중단된 3년 5개월 동안 이 벽체가 식었던 것이 원인이었다. 미지근한 물층의 온도가 식은 벽체에 에너지를 빼앗기면서 수조의 물층이 얕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원자력연은 “하나로 재가동 중단 이후 식어있던 벽체가 원인임을 찾았다. 벽체가 최적의 온도로 데워지기까지는 일주일 정도가 걸렸다”고 말했다.

하나로 재가동 중단 원인은 원안위에 보고됐고, 추후 심사 완료 후 재가동 될 전망이다.
이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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