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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펀치] 민주당 현역 의원 잇단 출마, 4년전과 비교 시 '격세지감'

지지율 고려, 경선 승리=선거 승리 판단에서 기인 해석
친문계 아닌 탓에 운신을 위한 행보라는 시각도 나와
원내 1당 유지 여부가 공천 결과 좌우 전망 관측 제기

강우성 기자

강우성 기자

  • 승인 2018-01-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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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의 위상 변화가 놀랍다.

지난 대선 승리로 문재인 대통령이 탄생하고 여당이 된 탓도 있겠지만,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광역단체장 후보의 면면을 보면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앞선 2014년 6.4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당시 새누리당) 소속 현역 의원들이 호기로 보고 자천으로 광역단체장에 나섰던 것에 비해 민주당은 후보군 부재나 경선을 붙여 본선에 앞서 흥행몰이를 위한 전략으로서 현역 차출을 꾀했었다.



올 선거에서는 반대로 민주당 내 광역단체장 자리를 노리는 의원 후보군이 점점 두터워지고 있고, 되려 한국당 의원들이 하나·둘 불출마 의사를 내놓는 대조된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 민주당 충청 인사 가운데 박범계 의원(대전 서을)이 출마하지 않기로 했지만, 이상민 의원(대전 유성을)이 대전시장을 목표로 당내 지지층 결집에 부심하고 있고, 충남에서는 양승조 의원(충남 천안병), 충북은 오제세 의원(청주 서원)이 각각 도백의 자리에 공식 출사표를 던졌다.

이처럼 여당 의원들이 적극 나선 것은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고, 당에 대해서도 우호적인 분위기이어서 ‘경선 승리=지방선거 승리’라는 판단에서 비롯된 행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전혀 다른 해석도 있다.

출마 의사를 보인 의원들이 4선 이상의 중진이지만, 친문(문재인)계라고 보기 어려워 장관이나 지방선거 후 당의 요직을 노려보기 어렵다는 시각이다.

물론, 의원들은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인다. 일부 의원은 문 대통령이 당 대표였을 당시의 보직 관계를 이유로 언제든 지 중용될 가능성이 있고, 의원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얘기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의원들의 의지와 별도로 원내 1당 유지 여부가 의원들의 공천 결과를 가름하게 될 것이라는 시각도 제기된다.

민주당은 원내 1당을 유지하고 있으나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과 불과 4석 차이다. 현행 공직선거법상 국회의원이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 입후보하는 경우 30일 전까지 의원직을 내려놓아야 한다. 민주당으로선 의원들의 출마와 원내 1당 지위 유지를 함께 고민할 수 밖에 없는 처지란 얘기다.

민주당은 임기를 마치지 않고 출마하는 현역의원 등 선출직 공직자에게는 감점을 주는 방안과 더불어 전략공천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인 배려와 경선으로 불필요한 당내 갈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조치라곤 하나, 일각에서는 현역 의원 행보를 매어두는 올가미가 될 가능성도 배제키 어렵다는 전망도 내놓는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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