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
  • 건강/의료

미세먼지 공습에 시민 고통 호소…기침 환자 '급증'

기침으로 지역 이비인후과·약국 북새통
쇼핑 인파 크게 감소…"가급적 외출 자제해야"
몸속 미세먼지 배출에 물, 미역, 녹차가 좋아

박전규 기자

박전규 기자

  • 승인 2018-01-18 15:50
미세먼지
연일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서민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지역 이비인후과나 약국 등은 북새통을 이룬 반면, 평소 쇼핑을 즐기던 사람들은 눈에 띄게 줄어든 모습이 연출됐다.

전문의들은 미세먼지가 심할 경우 가급적 외출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미세먼지가 전국을 강타한 18일 많은 직장인들이 미세먼지 마스크를 착용한 채 출근길에 나섰고, 병원이나 약국에는 호흡기 환자들이 눈에 띄게 느는 등 미세먼지로 인한 '고통 체감지수'가 크게 높아졌다.

이날 충청지역은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였다. 실제 대전의 경우도 아침부터 뿌연 공기가 하늘을 온통 뒤덮었다. 미세먼지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도 평소보다 많았다.

대전 대덕구에 사는 직장인 이모(34·여)씨는 "이른 아침에 집을 나섰는데 도시가 뿌옇게 변해서 평소 하던 기침이 더 심해졌다"며 "마스크를 쓰긴 했는데, 운전할 때 잦은 기침으로 불편했다"고 호소했다.

기침이나 가래를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면서 지역 이비인후과는 북새통을 이뤘다.

서구의 한 이비인후과 직원은 "미세먼지로 인해 기침 증세가 심해졌다는 환자가 눈에 띄게 늘었다"며 "기침과 가래로 고생하는 환자도 평소보다 많이 찾고 있다"고 전했다.

인근 이비인후과 관계자도 "평소 찾던 알러지 환자들도 코가 간지럽고 목 기침이 심해졌다는 증세를 호소하고 있다"고 했다.

미세먼지로 인해 학부모들의 일상도 분주해졌다. 중구에 사는 박모(46)씨는 중학교에 다니는 딸을 승용차로 등교시키고 출근했다. 박씨는 "평소에는 걸어가게 하지만, 미세먼지 때문에 걱정이 돼서 차로 태워줬다"고 말했다.

평일 쇼핑을 즐기는 사람들로 붐비던 지역 백화점 등은 이날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었고, 약국은 분주했다.

대전시내 한 약국 주인은 "최근 기침으로 약국을 찾는 사람이 많아졌다"며 "기침약을 처방받는 사람과 마스크를 구매하는 사람이 많이 늘었다"고 했다.

전문의들은 미세먼지 농도가 심할 때는 외출을 줄이고, 외출 후에는 몸을 깨끗하게 씻을 것을 당부했다.

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오한진 교수는 "마스크는 정전기를 이용해 먼지를 거르는 방식이기 때문에 표면을 손으로 만지지 않는 것이 좋고, 털어내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일회용 마스크를 재사용할 경우 미세먼지를 거르는 기능이 훼손돼 제 역할을 하지 못하므로 한 번 사용한 후 폐기해야 한다"면서 "외출 후 귀가했을 때는 우선 몸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전선병원 김기덕 건강검진센터장은 "몸속 미세먼지 배출에는 물과 미역, 녹차 등이 좋다"며 "미세먼지가 몸속에 쌓이기 쉬운 시기에는 일상에서 미세먼지 배출에 좋은 음식들을 자주 섭취해야 한다"고 전했다.
박전규 기자 jkpark@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 기사 모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