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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에서] 대전, 축구특별시로 부활할까?

구창민 사회부 기자

구창민 기자

구창민 기자

  • 승인 2018-01-21 12:05
  • 수정 2018-01-21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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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친구들과 함께 술자리를 가졌다. 식당 TV에선 해외 축구 경기가 한창이었다. 다들 축구를 좋아하는지 자연스럽게 TV 쪽으로 눈길이 갔다.

대화도 축구 경기에 대한 내용으로 이어졌다.

축구광인 친구 한 명이 술잔을 기울이며 경기 해설을 풀어 놓으면서다. 그는 "최근 영국 리그에서는 …, 메시가 …, 호날두가 …", 설명은 끊이지 않았다.



기자는 궁금했다. 축구광인 친구는 대전시티즌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다.

기자는 "요즘 K리그는 선수 교체다 전지훈련이다 바쁘다는데, 대전시티즌 분위기는 어때?"라고 축구광에게 물었다.

그러자 친구는 "대전시티즌? 모르겠는데?"라며 "2부 리그에서도 꼴찌했다는 소식만 지나가며 들었던 듯 한데"라고 말했다.

"대전시티즌에서 아는 선수는 있어?"라고 기자는 다시 물었다. 그는 "김은중? 이관우? 지금 대전소속인지 모르겠네"라고 대답했다.

속상했다. 해외 축구는 밤새워 이야기해도 모자랄 정도로 설명할 수 있는 축구광인 친구가 정작 지역의 시민구단 대전시티즌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기 때문이다.

친구 뿐만이 아니었다. 대부분의 시민들이 대전으로부터 멀어졌다.

K리그 정보지원시스템에 따르면 대전의 지난해 경기당 관중 수는 2246명으로 주저앉았다. 해가 지날수록 줄어들어 역대 최하위를 기록했다.

경기 당 2013년 5667명, 2014년 3197명, 2015년 2493명, 2016년 2540명의 관중들이 경기장을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창단 20주년, 클래식(1부리그) 승격을 목표로 한 대전은 성적 부진으로 챌린지(2부리그)에서도 꼴찌를 했다.

시민들은 실망했고, 대전 경기장을 찾지 않았다. 경기장에는 텅 빈 의자만 존재했다.

2003년 경기당 관중수 1만 9082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팬을 보유했던 대전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당시 최다 관중 4만 3770명이 경기장을 찾아 앉을 좌석이 없어 일어서서 응원해야 했던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대전은 김호 대표이사와 고종수 감독으로 지휘부를 교체했다. 지휘부가 새롭게 바뀌면서 선수단도 대대적인 변화가 시작됐다.

변화하는 과정에서 대전은 또 다시 진통을 겪을 것이 분명하다. 그동안 관례에 따라 자주 지휘부를 교체했는데 항상 구설수에 올랐기 때문이다.

대전이 어떻게 난관을 헤쳐나와 시민의 품으로 돌아올 지 올 시즌을 기대해 본다.

구창민 사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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