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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여검사 성추행’ 낱낱이 밝혀야

입력 2018-01-31 15:09   수정 2018-01-31 15:32
신문게재 2018-02-01 23면

서지현 통영지청 검사가 지난 2010년 당한 성추행 및 검찰 내 조직적 은폐 정황을 폭로하자 파문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법을 집행하고 ‘정의 구현’을 임무로 하는 검찰 내에서 벌어진 일이기에 국민들이 느끼는 충격과 분노의 목소리는 크다. 문재인 대통령은 엊그제 장차관 워크숍에서 “가장 그렇지 않을 것 같은 검찰 내에도 성희롱이 만연하고 2차 피해가 두려워 참고 견딘다는 것”이라고 비판했고, 대검은 부랴부랴 진상조사단을 꾸며 피해 조사에 착수했다.

가해자로 지목된 안태근 당시 법무부 정책기획단장의 성추행 정황은 귀를 의심할 정도다. 더구나 장례식장이란 공개석상에 법무부장관이 앉은 바로 옆자리에서 성추행을 했다는 것은 가히 충격적이다. 사과를 요구하던 서 검사는 오히려 검찰총장 경고를 받고 당시 여주지청에서 후배들이 배치되는 통영지청으로 발령을 받았다고 한다. 누가 봐도 좌천성 인사로 볼 수밖에 없다. 서 검사는 성추행 사건 충격으로 유산을 경험하고, ‘극단적 선택’도 생각했다고 밝혔다.

서 검사는 가해자인 안 전 검사가 성추행 사건 후 승승장구하는 것에 더욱 치를 떨었을 것이다. 안 전 검사는 국정농단 사건의 주역인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측근 중의 측근이다. 검찰 내 요직이라는 법무부 검찰국장에 올랐으나, 지난해 우 전 수석이 불구속 기소된 직후 해당 수사팀 간부들과 술을 마시고 금일봉을 주고받은 사실이 드러나 옷을 벗은 인물이다.

이번 사건은 권력 기관인 검찰 조직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 의심하게 한다. 안 전 검사는 성추행 사건에 대해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 그렇다면 대검 조사단은 성추행 사건의 진실을 낱낱이 밝혀야 한다. 서 검사의 ‘용기 있는 폭로’가 헛되지 않게 해야 한다. ‘정의 구현’이라는 용어는 이럴 때 쓰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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