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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붕준의 '방송 타임머신'] 한복 바지 실종, 정상 방송

입력 2018-02-06 10:43   수정 2018-02-08 10:07

박붕준
박붕준(대전과기대 신문방송주간 교수/홍보전략센터장/전,대전MBC보도국장.뉴스앵커)
설 명절이 코 앞이다.

이맘때면 방송국마다 설 연휴 동안 방송될 생방송 뉴스를 제외하고는 특집 프로그램 녹화 제작을 대부분 끝낸다.

설 연휴 임시편성에 맞춰 녹화테이프를 틀기만(?) 하면 된다.

이때 주조정실 현업자와 편성·보도부서 필수 인력만 제외하고는 연휴를 즐긴다.

방송국은 명절 기간 음악프로 등 공개 녹화방송도 없어 적막함마저 감돌고, 생방송 뉴스 진행을 위해 방송국에 출근해도 평소와 달리 일반인들은 보이지 않아 옷맵시에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연휴기간 특집 프로그램 출연자들은 한복을 곱게 차려 입고 나와 화면을 장식한다.

20여년전! 설 당일 만큼은 한복을 입고 뉴스를 진행해야 자세(?)가 날 때다.

뉴스 진행자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의자에 앉아 진행한다.

1년에 한 번씩 한복을 입다 보면 발목부터 가슴까지 뭐가 이렇게 묶는 것이 많은지 귀찮아 저고리만 입고 뉴스 룸에 들어간다.

해서 하의는 양복바지에 방송국에서 신는 슬리퍼를 신고 의자에 앉아 점잖게 오프닝 멘트를 한다.

"시청자 여러분! 까치까치 설날은 가고 우리 설날입니다."

시청자들은 '박 기자가 오늘은 한복을 곱게 차려입었네!' 라고 생각할 것이다.

사실은, 슬리퍼에 저고리만 입은 엉터리 한복인데도….

뉴스가 끝날 때 앵커는 "오늘 여기서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라는 클로징 멘트를 한 후 자리에서 일어나는 게 평소의 모습이다.

화면의 앵커 풀샷(전체 화면)에 스태프(뉴스 피디, 기술감독, 카메라 맨 등) 이름이 스크롤(화면 하단으로 지나가는 문자) 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20여년전 그 날은 절대 일어날 수 없었다. 일어나면 한복 하의 실종이 들통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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