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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창희의 세상읽기] 독과점과 불공정의 끝판왕 '네이버'

입력 2018-02-07 14:43   수정 2018-02-07 16:24
신문게재 2018-02-08 23면

우창희_증명사진
우창희 교육미디어부장
네이버 2년 연속 연매출 4조원. 영업이익 1조원. 역대 최고실적이다. 국내 포털 점유율 또한 75%를 독점하고 있다. 30%에 가까운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는 회사가 얼마나 될지 생각해 봤다. 중소기업을 제외하고 대기업 중 이 정도의 수치를 기록한 기업체는 국내에 없다. 놀라울 만큼 성장속도가 빠르다. 하지만 네이버는 웃지 못하고 있다. 최근 공정위가 '시장지배적 지위남용, 불공정행위'에 대한 조사를 시작해서다. 여기에 '뉴스배열 조작논란'까지 맞물리면서 뉴스서비스 신뢰도에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 비단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지난 몇 년 동안 독과점·불공정에 대해 사회적 이슈를 꼬리표처럼 달고 다니고 있다. 공정위가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전 이사회 의장을 총수로 지정해 청문회에 세우기도 했었다.

키워드 검색은 정보인지 광고인지 분간하기 어렵다. 블로그는 본연의 목적을 벗어나 상업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카페 또한 광고 일색이다. 검색순위는 광고비를 많이 지출한 순서에 따라 배열되는 구조다. 사용자는 검색결과가 광고라는 인지를 하지 못하고 이용되고 있는 것이다. 검색정보의 중립성은 찾아볼 수 없다. 4차 산업혁명이 이뤄지면서 IT기술을 보유한 소수 기업이 독점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지만 비즈니스 플랫폼에서 승자독식은 시장경제를 파괴시킨다.

독과점에 의한 피해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도를 넘어선 네이버의 행태에 부동산 중개사협회가 단체행동을 했었다. 허위 매물을 줄인다는 이유로 '우수활동 중개사' 제도를 도입해 매물광고를 많이 올린 중개사를 상위에 배치해주는 시스템을 만든 것이다. 이는 광고를 많이 한 중개업소가 우수업체로 등록되는 구조다. 중개사협회가 회원 1만5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3명 가운데 1명의 월수입은 200만원 이었다. 매물광고 노출 우선순위를 유지하기 위한 비용으로는 월 1000만원이 소요된다. 을의 처지에 있는 중개업소가 불만이 커질 수밖에 없다. 네이버는 문제가 커지자 제도를 폐지했다.

네이버는 플랫폼 사업자라고 주장하지만 뉴스서비스를 통해 여론과 이슈를 선점하기도 한다. '실시간 검색어(실검)'는 사용자의 다양한 기사 소비를 방해하고 특정 이슈에만 집중하게 한다. 실검에 길들여진 사용자는 자신이 원하는 뉴스를 찾기보다는 네이버 뉴스를 통해 기사를 소비한다. 오늘은 어떤 내용이 실검에 올라왔는지, 누가 1위를 했는지, 스마트폰을 이용해 수시로 검색하고 지인과 공유한다. 특정 기사들만 선택 받고, 보여지는 방식에서 다양성은 찾을 수 없다. 네이버 뉴스 내에 기사를 공급하는 지역신문사도 전국을 통틀어 단 3곳뿐이다. 지역 언론이 좋은 기사를 발굴해도 독자들은 찾아보기 어렵다. 직접 검색을 하지 않으면 뉴스를 접할 수도 없는 구조다.

언론사들의 행태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연예, 정치, 사회의 옐로저널리즘(자극적인 뉴스)에 즉각적인 반응을 하는 사용자를 끌어모으기 위한 낚시성 기사를 포털에 전송하고 있다. 악어와 악어새 처럼 공존하는 관계가 형성됐다.

본보에서는 미약하지만 자성의 목소리를 모아 편집국에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온라인퍼스트를 외치며, 실시간 뉴스와 다양한 정보를 담으려 기자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네이버에 끌려다니지 않고, 자체적인 콘텐츠로 독자가 찾아보는 신문이 되기 위해.
우창희 교육미디어부장 jdnews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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