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
현재 민주당 대전·충남 광역단체장 후보론 7명이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각 후보 진영은 친문·친안 계파 대결 구도를 강하게 부정한다. 그러나 후보들의 면면을 보면 충청권에서 양 계파를 대표하는 인물들이 포진하고 있다.
대전시장의 경우 최근 출마 결심을 굳힌 박영순 청와대 선임 행정관과 예비후보로 등록한 허태정 전 유성구청장이 대표적이다. 박 선임 행정관은 노무현·문재인 두 정부에서 행정관을 지낸 만큼 원조 친노이자 친문 인사로 분류된다.
허 전 청장은 학생운동을 하다 안희정 충남지사와 인연을 맺은 후 대전지역 대표 친안으로 활동해왔다. 그동안 출마를 고심하던 박 행정관이 시장 도전을 결심하면서 민주당 경선 구도는 '친문 대 친안'으로 흘러가고 있다.
경쟁자인 이상민 의원은 각 계파와의 인연을 내세우는 모습이다. 이 의원은 18대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 캠프 공동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고, 19대 대선 민주당 경선에선 안 지사가 충청 출신이란 점에서 중립을 지킨 바 있다.
충남지사 후보군들도 자신들의 친안·친문 계파 이미지를 내세워 지지자들의 표심을 잡는데 주력하고 있다. 충남지사 후보 경쟁은 양승조 의원과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 복기왕 전 아산시장의 3파전으로 압축된 상황이다.
지역 정치권은 박 전 대변인과 안 지사의 사이를 친구 이상인 동지 관계로 받아들인다. 박 전 대변인은 5·6회 지방선거에서 안 지사를 도왔고, 19대 국회의원 시절엔 중앙에서 충남 주요 현안의 지원사격에 나설 정도로 친안계 대표 주자다.
하지만 박 전 대변인 측은 친문·친안 지지자들을 동시 공략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 대변인 경력과 안 지사와의 인연을 들어 '안희정의 친구이자, 문재인의 입'이라고 주장하면서다. 양 의원은 손학규계로 분류돼 비문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지만 이번 대선 과정에서 친문으로 자리매김했다.
복 전 시장은 친노·친문 계파색을 띄고 있다. 그는 16대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 아산 선거대책위원장을 역임하고,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에서 활동하며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 등 문재인 정부 인사들과 인연을 이어왔다.
여권의 한 인사는 "지방분권 강화 기조 속에 앞으로 지방권력이 중앙권력 못지않게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며 "지방권력 주도권을 잡기 위한 충청권 친문·친안 대표 주자들과 계파 간 경쟁이 지방선거에서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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