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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세상] 마을공동체와 유성구 교육정책

이원구 유성구청장 권한대행

박태구 기자

박태구 기자

  • 승인 2018-03-04 10:26

신문게재 2018-03-05 21면

이원구 유성구청장 권한대행(부구청장)
'교육은 백년지대계' 라는 말이 있다. 먼 앞을 내다보고 신중하게 세우는 계획이라는 의미이다.

하지만 우리사회의 교육정책은 정작 교육 당사자인 학생들의 의견은 반영되지 않고, 부모와 정책 입안자들의 생각으로 수립되는 경우가 많다. 그렇게 수립된 교육 정책은 성과위주로 진행되고, 여기서 발생하는 부작용으로 정책은 다시 수정을 반복한다.

얼마 전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성황리에 끝났다. 이번 올림픽은 남북단일팀, 역대 동계올림픽 사상 최대의 참가규모, 드론오륜기 등 하루하루 이슈몰이를 했다. 하지만 여기서도 여자팀추월 경기에서 보여준 에이스 중심의 경쟁적 성과주의의 부작용을 보았다. 우리 교육현실도 마찬가지다.



물론 경쟁적인 성과주의가 교육의 질 향상과 동기부여의 촉매로 기능해온 것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소위 '일류대' 많이 보내는 것이 학교와 지역의 업적이 되고, 학생의 꿈과 끼를 응원하고 공동체 의식을 이야기 하는 것이 몽상가로 치부되어서도 안 될 것이다.

그동안 유성구는 지방자치단체의 교육투자 확대에 대해 많은 논의의 시간을 거쳐 오며 다양한 분야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루어왔다. 2014년 유성구 교육을 전담하는 '교육과학과'의 신설에서 유성구청소년수련관 및 어린이급식지원센터 건립, 걸어서 5분 거리의 공공도서관과 공공형작은도서관 등의 물리적 인프라를 조성했다.

그리고 이러한 물적 인프라를 토대로 유성구는 연간 5만 여명이 참여하는 중부권 대표 청소년 진로직업 축제인 '청소년 나Be 한마당', 지역 수험생들에게 매년 입시정보를 제공한 대학입시박람회, 대학의 지역사회 공헌사업인 관학협력사업에 이르기까지 교육네트워크를 강화해왔다. 또한, 2010년 26억에 불과하던 교육예산이 2018년 5배를 넘어서고 있는 유성구는 중부권 대표 교육도시로 성장하고 있다.

이렇듯 양적인 확산기를 넘어선 유성구의 교육정책도 경쟁과 줄서기가 아닌 협력과 배려의 콘텐츠로 학교와 마을을 연계하는 공동체 교육으로 역량을 모으려고 한다. 대학이 지원하는 장애청소년 코딩교육, 학교밖 청소년을 위한 진로컨설팅은 누구나 누릴 수 있는 촘촘한 교육복지를 실현할 것이다. 또한 마을강사를 활용한 학교 인성교육 지원, 대학과 지역을 연결하는 진로투어, 청소년 나Be 한마당은 아이를 함께 키워내는 훌륭한 팀이 될 것이다.

'좋은 마을이 좋은 아이를 키우고, 잘 키운 아이가 좋은 마을을 만든다'는 말이 있다. 당장의 성과 중심 교육정책이 아니라 유성이라는 마을공동체에서 자라난 아이들이 다시 유성의 발전을 위해 기여하는 아름다운 이상이 실현되기를 기대하는 것이 유성구의 교육정책 기조이다.

이원구 유성구청장 권한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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