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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모와 아이들을 위해 사용해주세요."

이영숙 씨, 평생 모은 재산 일부 홀트아동복지회에 기부

입력 2018-03-13 17:59   수정 2018-03-14 14:28
신문게재 2018-03-15 20면

후원자님2


"미혼모와 아이들을 위해 사용해주셔요."

충남대 병원에 입원해 폐암 투병 중 14일 새벽 작고한 고 이영숙 씨가 작고하기 하루 전 평생 모은 재산 중 일부인 3000만 원을 홀트아동복지회(회장 김대열)에 기부하고 세상을 떠나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70평생을 근면 성실하게 살았던 이영숙 씨의 인생은 쉽지 않았다.

10대에 자신을 임신한 어머니는 출산 후 후유증으로 돌아가셨다.

이복형제들의 구박과 폭력을 피해 집을 나온 그녀는 17세부터 가사도우미를 하며 생계를 이어갔다.

결혼 후에도 이혼의 아픔과 생활고로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고 열심히 살아온 이영숙 씨에게 몇 년 전에는 식도암이 찾아왔고, 지난해에는 폐 질환까지 생겨 자신의 인생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고 이영숙 씨는 작고하기 하루 전 "70평생을 사는 동안 살고 싶은 생각도 없었고, 배움에 대해 늘 굶주렸지만 때에 맞춰 배울 수가 없었어요. 그러다가 작년에 근처 복지관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배움의 즐거움을 알게 되었고 그동안 굶주렸던 부분을 해소했지요. 그러던 중에 폐에 병이 생겼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라고 말했었다.

고 이영숙 씨는 인생을 정리하며 수많은 기부처를 찾던 중, 그녀의 어머니와 같은 상황에 놓여있는 미혼모와 부모 없는 불쌍한 아동들을 위해 후원을 하기로 하고, 홀트아동복지회의 문을 두드렸었다.

김대열 홀트아동복지회 회장은 "이영숙 후원자님께서 인생과 다름없는 귀한 후원금을 기부해 주시고 세상을 떠나신데 대해 대해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큰 감사와 애도의 마음이 든다”며 “고 이영숙 후원자님의 기부금을 후원받을 미혼모와 아동들은 이영숙 후원자님의 성실한 인생의 정신을 이어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영선 홀트대전복지센터 센터장은 “고 이영숙 후원자님은 이번 후원을 통해 홀트아동복지회의 명예 탑리더스(홀트아동복지회 고액후원자 그룹)로 위촉되셔서 많은 사람에게 본보기가 돼주셨다”고 소개했다.

한편 홀트아동복지회는 1955년 전쟁과 가난으로 부모를 잃고 고통받고 있던 아이들에게 새로운 가정을 찾아주는 입양을 시작으로 아동복지, 미혼한부모복지, 장애인복지, 지역사회복지를 비롯해 다문화가족지원, 캄보디아, 몽골, 탄자니아, 네팔 해외빈곤 아동 지원에 이르기까지 소외된 이웃을 위해 전문적인 사회복지를 제공하는 종합사회복지기관이다. 한성일 기자 hansung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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