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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박수현 퇴장…'忠淸' 주도권 누가 잡나?

충청권 선거판 출렁..혼돈 양상으로 흘러가
보수 좌장 이완구 몸풀기? 여야 인사 총출동

송익준 기자

송익준 기자

  • 승인 2018-03-15 12:04
민주한국 양당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로고.
6·13 지방선거를 앞둔 충청권 정치지형이 크게 출렁이고 있다. 대망론에 근접했던 여권 '친안계'가 퇴장하고, 보수 진영 'OB(올드보이)' 인사들이 등장하는 형국이다. 지난 5일은 충청 정가에 변곡점과도 같았다.

이날 터진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행 의혹은 지역 정치권에 큰 파장을 미쳤다. 당장 여권은 흩어진 민심을 수습해야했고, 야권은 충청 공략을 시작했다. '안희정 쇼크'를 직격으로 맞은 건 충남지사 선거 구도였다.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은 선거 운동을 중단하고, 돌아가는 여론을 살피는데 주력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판이 뒤집혔다는 판단 아래 적극적인 활동에 나서고 있다. 여야 대진표는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민주당은 양승조 의원과 복기왕 전 아산시장 간 2파전이 확정됐다. '안희정의 친구'를 내세운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이 예비후보직을 사퇴하면서다. 그동안 박 전 대변인은 불륜설과 내연녀 공천 의혹을 받아왔다.

정가에선 안희정 쇼크에 더해 자신도 의혹에 휩싸이자 사퇴를 택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반대로 한국당은 점점 고조되는 분위기다. 먼저 이완구 전 국무총리의 등장을 반기고 있다. 그는 충청 보수 좌장으로 꼽힌다.

이 전 총리는 지난 14일 충남 홍성의 이광윤 선생 사당을 참배하며 활동을 재개했다. 그는 지방선거 출마 여부에 답을 하지 않았지만 주목할 만한 메시지는 여럿 있었다. 그 중 충청대망론을 내세운 대목이 관심을 끈다.

이 전 총리는 "충청대망론은 꺾이지 않았다"며 "역할을 할 기회가 있으면 피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정치활동 의지를 내비친 셈이다. 이날 이후 당 안팎에선 이 전 총리의 충남지사 출마설이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천안갑 재선거 출마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국당 관계자는 "이 전 총리가 '정치권에서 3개월은 긴 시간'이라고 한 만큼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봐야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6선의 이인제 전 최고위원도 장고에 들어갔다.

성일종 도당위원장이 등판을 요청한 가운데 당내에선 이 전 위원의 입장 발표가 멀지 않았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명수 의원도 출마를 검토 중이라고 한다. 충남지사 선거가 열기를 띄는 이유로는 여러 해석이 있다.

그 중에서도 충남지사 선거엔 향후 충청에서의 주도권이 달려있다는 시각이 많다. 충남이 충청지역 대표성을 띄고, 대망론을 이끌어왔기 때문이다. 지역뿐만 아니라 중앙도 충남지사 선거를 주목하는 이유기도 하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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