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회/교육
  • 교육/시험

새학기 교육물가 오름세…학부모 한숨

학부모, '자식이 웬수' 허리 휜다

박수영 기자

박수영 기자

  • 승인 2018-03-16 09:06
901876480
게티이미지뱅크
중학생 자녀를 둔 윤정민씨는 새 학기를 앞두고 아이들과 함께 서점을 찾았다가 한숨을 내쉬었다.

문제집 가격이 또 올랐기 때문이다.

윤씨는 "지난해 영어학원을 보냈고 올해도 학원을 보내야 하는데 학원비는 물론 교재비까지 올라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대학에 재학중인 자녀를 둔 주부 김모(54)씨도 걱정은 마찬가지다.

등록금 시즌이 오면 돈을 마련하기 위해 정신이 없고 한숨이 절로 나온다.

김 씨는 "올해는 등록금 납부 마감시한을 맞추기 위해 동분서주로 뛰어 막기를 했지만, 다음번에는 어떻게 마련해야 할지 걱정"이라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새학기 들어 유치원비, 학원비 등 교육물가가 치솟으면서 학부모들의 한숨이 깊어가고 있다.

초·중·고는 물론 대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전방위적인 교육비 오름세에 경제적 부담을 하소연하고 있다.

실제 지난달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조사결과에 따르면 유치원 납입금(학부모 실질 부담액)은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해 6.1% 상승했다. 3월 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 1.3%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정부가 유아 교육비 부담 경감 차원에서 연 4조원 이상의 예산을 들여 유치원 학비(사립유치원 기준 월 22만원)를 지원하는 누리과정을 도입했지만, 정책 도입효과가 가시자마자 유치원비가 상승세로 반전한 것이다.

매년 물가 상승률을 웃돌게 가격이 오른데다 얌체 상술까지 더해져 학부모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가방 등 입학준비 비용도 새학기를 맞은 학부모 입장에서는 부담으로 작용했다.

시중에서 학부모들에게 인기가 높은 브랜드 책가방들의 가격은 평균 10만원대 중반에서 20만원을 훌쩍 넘어서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새학기만 되면 '자식이 웬수'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수년간 정부가 등록금 동결·인하 정책을 펴고 있지만, 이 또한 학생 학부모의 부담은 크다.

최근 교육부가 발표한 대학교 등록금 인상률과 물가상승률 비교 결과를 살펴보면 2000년 연 451만1000원이었던 국내 4년제 사립대 평균 등록금은 지난해 739만9000원까지 치솟았다.

대학 등록금이 2000년대 들어서만 64% 이상 급등한 셈이다.

초등학생과 중학생 자녀를 둔 박지연(45·서구)씨는 "정말 월급만 빼고 다 오른 것같다.새 학기 앞두고 참고서 구입하기가 부담스러울 정도"라며 "자식이 웬수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라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 기사 모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