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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유성 호텔리베라 정상화 방안 없나

김대중 기자

김대중 기자

  • 승인 2018-03-18 13:40

신문게재 2018-03-19 23면

대전 유성 호텔 리베라가 폐업한 지 3개월째를 맞고 있으나 정상화를 위한 뾰족한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호텔 리베라의 폐업은 생계 터전을 잃은 직원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쇠퇴기에 접어든 대전이 직면한 문제를 총체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해결책의 유무는 지역사회 구성원 모두가 걱정하는 사안이다.

호텔 폐업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주변 상가가 문을 닫는 등 상권 침체는 가속화되고 있다. 호텔 리베라 정상화를 위한 범시민대책위원회가 주변 상점 212곳을 상대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호텔 폐업 이후 월 매출이 절반 이상 감소했다는 곳이 68곳(32%)에 달했다. 경영 악화를 이유로 폐업하거나 폐업을 할 예정이라는 응답도 44곳(20%)에 이른다. 장사가 안되니 종업원을 내보내는 일이 다반사다.



대전시는 최근 민간기업과의 공동지분 참여로 정상화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대전시가 단독으로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자체 예산으로 해결하기엔 어렵다는 결론에 이르면서 생각하는 안이다. 대전시의회 송대윤 의원은 대전시가 호텔을 매입해 한계에 봉착한 컨벤션 산업의 활성화를 도모하는 공영개발 필요성을 주장했다. 해고된 직원들의 고통을 덜어주고 주변 상권의 쇠락을 막는 고육책이지만 민간소유 호텔을 지방재정으로 매입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한 것인지에 대한 논란이 제기될 수 있다.

호텔 폐업에 대한 지역사회의 걱정이 크지만 정작 모기업인 신안그룹 측은 매각 여부 등 향후 계획에 대해 입을 닫고 있다고 한다. 여론에 떠밀린 대전시가 호텔 매입 등에 나서주길 바라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다. 대전시와 민간기업의 공동지분 참여든, 공영개발이든 열쇠는 신안그룹 측이 쥐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신안그룹은 폐업에 따른 후속 계획 등 입장을 명확히 밝히기 바란다. 그것이 대전시민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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