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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복만땅] 입춘부터 곡우까지… 생명이 움트는 봄 "뿌린대로 거두리라"

[원종문의 오복만땅] 91. 봄이다

김의화 기자

김의화 기자

  • 승인 2018-03-23 00:00
봄
봄이다. 동양철학에서는 봄을 이십사절기 중에서 입춘(立春)이 시작되는 수간부터 봄으로 본다. 한해의 시작도 신정인 양력1월 1일부터 새해의 시작으로 보지 않으며, 그렇다고 구정인 음력 정월 초하루부터로 보는 것도 아니고, 입춘이 되는 날부터 새해로 보는 것은 입춘은 봄이 들어오는 절기이고 봄여름 가을 겨울이 일 년이 되기 때문에 입춘부터 새해로 보는 것이다.

겨울철의 순 음기(陰氣)에서 양기(陽氣)가 조금씩 생기기 시작하는 것은 양력12월 22일 무렵인 동지(冬至)부터 이므로 새해의 시작을 동짓날부터로 보던 시대도 있었으며 요즈음에도 동짓날부터 새해로 봐야 된다고 하는 사람도 일부 있다.

그러나 대부분 따뜻한 기운이 조금은 무르익고, 아직은 흰 눈이 내리고 바람이 차가워도 양력 2월 4일 입춘이 되면서 비로소 봄의 시작이고 새해의 시작으로 본다.



입춘이 지나고 15일이 지나면 우수(雨水)라고 하는 절기가 오는데 이른 봄비가 내린다는 계절이며, 이때부터 또 15일이 지나면 올해는 3월 6일이 경칩(驚蟄)이었다.

경칩은 개구리나 곤충들이 추운겨울에 깊은 땅속에 숨어 동면(冬眠)을 하다가 이제는 봄이 오고 있음을 알고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때를 말하는 것이다.

그래서 우수경칩에는 얼어있던 대동강물이 풀린다는 말이 예전부터 전해진다.

경칩이 지나고 다시 15일이 지나면 춘분(春分)이 되는데 3월 21일이 춘분이었으며 춘분은 태양이 봄철의 분기점에 도달했음을 나타내는 것으로 완전한 봄이 되었음을 말한다. 몇 일전에 전국적으로 눈이 내렸으나 춘분이 지난 눈은 맥을 못 춘다.

눈이 내리면서 빗물로 변하고 내린 눈에도 물이 흠뻑 함축되어 있어서 물기를 가득 머금은 요즘의 눈은 많이 내려도 금새 다 녹아버린다. 계절이 봄이기 때문이다.

춘분이 지나고 15일후면 청명(淸明)이 되는데 4월 5일이며 입춘(立春)이 되어 봄이 시작되고, 우수(雨水)가 되어 봄비가 내리기 시작하고, 경칩(驚蟄)이 되어서 겨울잠 자던 개구리와 곤충들이 깨어나고, 춘분(春分)이 되니 태양이 봄의 분기점에 도달하고, 청명(淸明)이 되면 날씨가 맑아지고 밝으며 온화하며 화창한 좋은 계절이 되니 이때는 나무심기에 좋으므로 식목일로 정했다.

청명이 지나고 15일이 되면 곡우(穀雨)가 되는데 올해는 4월 20일이 곡우 날이 되며 고로쇠나무나 다래나무에서 곡우 물이라고 나무의 수액을 받아먹는데 곡우 날 전까지 받아먹는 것이며 곡우 날이 지나면 수액을 받지 않는다. 입춘 날부터 봄이 시작하여 곡우가 되면 봄기운이 끝나가고 곡우를 지나고 15일 후면 여름 절기인 입하(立夏)가 시작되는 것이니 24절기 중에서 입춘, 우수, 경칩, 춘분, 청명, 곡우 6가지가 사시사철 중에 봄철이 되는 것이며, 이것을 알면 철이든 것으로 때를 아는 사람이 되고, 이것을 모르고 사는 사람을 철이 안든 "철모르는 사람"이라 한다.

봄 절기의 끝인 곡우(穀雨)는 곡식 곡(穀)자와 비 우(雨)자로 곡식은 먹고사는 양식을 말하며, 사람이 사는데 가장 중요한 먹을 양식 즉 곡식이 잘 자라도록 봄비가 촉촉이 내리는 계절이며 가을에 풍성한 수확을 얻으려면 이때까지 열심히 오곡을 밭과 들에 정성 들여 씨앗을 심어야 하는 때이다. 씨앗을 뿌리지 않으면 가을에 거두어들일 것이 없게 되고, "뿌린 대로 거두는 것"이 세상의 이치다.

좋은 씨앗에서 좋은 열매가 맺히고, 좋지 않은 씨앗은 씨앗을 뿌려도 아예 싹이 나지 않거나 싹이 나도 잘 자라지 못하고 혹 자란다 해도 좋은 열매가 열리지 않는다.

성경책에도 엉겅퀴에서는 좋은 열매가 달리지 않는다는 구절이 있다. 요즘은 엉겅퀴도 어린 새싹은 나물로 먹으며 성장한 엉겅퀴는 약용으로 쓰기도 하지만. 아무튼 봄은 농사의 계절이고, 심는 계절이고 파종하는 계절이다.

농경사회이던 예전에는 임금이나 집권자들이 농사에 많은 정성을 기울였기에 권농사(勸農使)라는 벼슬 관직이 있었다, 요즘의 농림부 장관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겠다.

중국 송나라 태종(太宗)임금 때 진정(陳靖)이라는 사람이 왕에게 고하기를 "살아있는 사람을 잘 봉양하고, 죽은 사람은 후하게 장사지낼 수 있도록 경조(慶弔)에 서로 돕는 제도를 마련하여 3년에서 5년 정도 실행하면 백성들이 생계의 바탕이 마련될 것이고, 집과 땅에 애착을 갖게 될 것이므로, 백성들은 떠돌이 생활을 하지 않고 임금을 따르는 선량한 백성이 될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임금은 진정에게 권농사(勸農使)벼슬을 내리니 이대로 행하여 나라의 근본을 굳건하게 하고 백성들을 순화하여 태평성대를 이루게 하였다고 한다.

권농가(勸農歌)를 지어 부르고 "농자천하대본(農者天下大本)" 이라 하는데 예전이나 현대나 먹고사는 양식을 생산하는 일은 매우 중요한 일이며, 나라의 근본을 튼튼하게 하는 중차대한 일이다.

아주 오래전에 삼황오제 시대에 신 농(神農)씨가 있었는데 신 농 씨는 농사짓는 법과 가축 기르는 법을 만들었고, 복 희(伏羲)씨는 역(易)과 문자를 만들었으며, 여와(女?)씨께서 혼인제도와 인류문명을 만들었다는 전설이 전해지니 농사짓는 일은 인류가 생기고 처음부터 발전해온 것이리라.

올 봄에는 작은 텃밭이라도 가꾸고, 아파트 옥상이나 베란다 창가에 야채모종이라도 심어서 정성 들여 가꾸어 길러보면 좋을 것 같다. 전국적으로 화훼와 묘목축제가 여러 곳에서 열리고, 운 좋으면 꽃모종 몇 개쯤 공짜로 나누어 주기도 한다.

원종문 명인철학원 원장

원종문-명인철학관-원장
원종문 명인철학원 원장은 한국동양운명철학인협회 이사, 한국작명가협회 작명시험 출제위원장, 국제뇌교육대학원 성명학 교수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연세대 명리학 전문과정과 경희대 성명학 전문과정을 수료했습니다. '이름 전문가'로 활동하며 '한국성명학 총론', '명학신서', '이름과 성공' 등의 저서를 발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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