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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다문화 인터뷰] "외국인 며느리 눈에 넣어도 안아파"

캄보디아 며느리(굿속지읏씨) 둔 한국시어머니 구남숙씨

박태구 기자

박태구 기자

  • 승인 2018-03-28 07:57

신문게재 2018-03-29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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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며느리 굿속지읏씨(왼쪽)와 한국인 시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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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며느리 굿속지읏씨 부부와 시부모님.
캄보디아 며느리 굿속지읏씨의 한국시어머니(구남숙)를 소개합니다.



Q: 안녕하세요, 며느님이 캄보디아분이신데 어떻게 결혼시키게 되셨나요?

A: 며느리와 아들이 함께 직장생활을 하면서 연애를 했어요. 직장에서 아들이 며느리를 먼저 좋아했다고 하더라고요. 소개를 통한 결혼이 아니라 연애결혼을 한 거죠.





Q: 그럼 결혼할 때 반대는 안하셨나요?

A: 왜 안했겠어요. 처음에 아들이 외국인 며느리는 어떠냐고 물었는데 아빠랑 깜짝 놀랐죠. 처음에는 친구로만 사귀라고 했죠. 그러다 아들도 마음을 접나 했는데 본인이 마음정리가 안되니까 결혼을 결심했어요. 한편은 그쪽 집에서도 반대했어요. 아들이 결혼하기전 며느리 따라서 캄보디아로 건너가서 지내면서 성실한 모습을 보이니까 허락해줬다고 해요.



Q: 그럼 두분은 결혼식을 언제 하셨나요?

A: 결혼식은 캄보디아에서 2016년 1월에 한국에서 2017년 11월엔 두 번을 했어요. 비자나오기 전까지 아들이 캄보디아에서 1년간 직장을 얻어서 생활을 했어요. 며느리랑 떨어져 있는 시간이 너무 길다고요.



Q: 캄보디아와 한국의 문화나 언어가 다른데 이점 때문에 힘들지는 않으셨나요?

A: 며느리가 작년 9월에 한국에 들어왔어요. 그전에 한국에서 직장생활을 3~4년 정도 해서인지 한국말을 조금해요. 음식도 힘들줄 알았는데 다행히 한국음식을 잘먹더라구요. 청국장도 좋아하고 한국음식에 대한 거부감이 없어요. 가끔 며느리가 캄보디아음식도 해주는데 맛있어요. 제가 직장생활을 해서 아침에 일찍 나갔다가 저녁 늦게 들어와서 식사를 제대로 못챙겨주는데 평소에 내가 하는 음식을 잘 봐두었다가 따라서도 하고 필요한 재로를 사다 놓으면 레시피를 찾아서 스스로 음식을 해보기도 하는데 시댁에 맞추려고 하는 노력하는 모습이 보기 좋아요.



Q: 며느리굿속지읏씨와 함께 살면서 불편한 점이 있어나요?

A: 지금까지 생활하면서 불편한 점이 없었어요. 아들만 있다가 딸이 한명 생긴거 같아요. 처음 국제결혼을 반대를 했지만 우리 며느리가 워낙 예의 바르고 눈치도 빨라서 불편한 점이 있더라도 노력하는 모습이 보기 좋아요. 자기 스스로 잘 적응하는 거 같아요. 우리집에 복덩어리가 들어온거 같아요.



Q: 며느리굿속지읏씨가 시집와서 바뀐 생활패턴이 있나요?

A: 신랑만 믿고 다른나라에 와서 생활하는 며느리가 외롭고 심심할까봐 주말에는 등산도 데리고 다니고 사우나도 같이 다녀요. 모녀보다 더 친하게 지내고 있어요. 최근 시아버지는 캄보디아책을 사와서 기본 인사말을 배우고 있어요. 2년뒤에 캄보디아에 다녀오려고요



Q: 마지막으로 다른 다문화가정한테 말씀하고 싶은 말 있으세요.

A: 다른 나라에 와서 혼자서 외로울 며느리입장을 생각해 봤으면 좋겠어요. 저는 스킨십을 자주 하는 편이라서 나라는 다르고 언어도 다르지만 스킨십을 통해서 따뜻한 마음을 전달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고부간에 어렵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친모녀처럼 내식구라고 생각하고 서로 존중하고 사랑을 해주면 여러분도 행복하게 살 수 있어요.



Q: 며느리랑 아드님한테 한마디 하세요.

A: 두 사람 예쁘게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장첸(중국)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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