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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외식물가 상승, 최저임금 탓만이 아니다

입력 2018-04-16 15:57   수정 2018-04-16 16:24
신문게재 2018-04-17 23면

김밥, 자장면, 삼겹살 등 8개 주요 외식물가가 고공행진 중이다. 어묵, 즉석밥, 만두 등 가공식품 가격도 들썩이고 있고 농산물과 쌀, 빵 등 주식 가격도 인상 대열에 하나둘씩 합류했다. 업체들은 원가 부담이 반영됐다고 설명한다. 그런 점은 있지만 먹거리 물가를 연초만 되면 관례처럼 올리는 패턴의 반복이라는 지적도 면하긴 어렵다.

16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참가격'을 보면 김밥, 자장면, 삼겹살, 비빔밥, 칼국수, 냉면, 삼계탕, 김치찌개 백반 가격이 나란히 뛰었다. 인건비와 임대료에 치인 외식업계는 가격 인상이 거의 유일무이한 해법인 것처럼 말한다. 일부 치킨업계도 배달 유료화로 제품 가격 인상을 선도하고 햄버거, 피자 가격이 덩달아 들썩인다. 속을 세세히 들여다보면 임차료와 식재료비, 배달 수수료 등 가맹점의 비용 부담이 소비자로 전가된 측면이 적지 않다.

최저임금이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인건비 상승을 구실 삼아 외식 업계가 무리한 가격 인상 대열에 뛰어든 것 또한 사실이다. 특히 프랜차이즈 가맹점수가 늘어 매출액이 증가하고도 소비자에게 전가해 영업 이익을 유지하는 형태는 잘못된 것이다. 외식 가격 인상 요인이 내재됐더라도 식재료비, 임차료는 물론 경기, 환율 등을 복합적으로 보는 게 합리적이다. 외식물가 인상의 근본 원인을 잘못 짚으면 적정 가격 산정과 처방 역시 왜곡된다.

8개 외식물가 평균 상승률 3.6%는 작년 물가상승률 1.9%를 가볍게 넘어선 수치다. 물가 인상 바람은 영화요금, 교통비, 일상생활용품 가격 등으로 도미노처럼 확산 조짐이다. 상하수도 등 지방 공공요금 인상 요인까지 지방선거 이후를 겨냥하며 잠복해 있다. 최저임금 탓 그만하고 물가 관리의 고삐를 바짝 죌 때다. 물가당국이 뒷짐 지고 있는 사이, 가벼워진 것은 서민의 호주머니와 장바구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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