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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소리]도시재생과 일자리창출, 비즈니스모델로 보완

임효인 기자

임효인 기자

  • 승인 2018-04-23 10:35
최종인
최종인 한밭대 기획처장·한국인적자원개발학회장
최근 오래된 탄광이나 조선소 등에 예산을 투입, 새로운 기능을 도입해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찾아오게 만들고 있다. 그런데 때론 국내외 환경변화 등으로 관광지를 찾는 수요가 감소되어 어려움을 겪곤 한다. 이 문제를 지역대학과 손잡고 해결하는 노력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산업구조의 변화 및 신도시로의 도시 확장으로 상대적으로 낙후되고 있는 기존 도시에 새로운 기능을 도입, 창출해 사회, 경제, 물리적으로 부흥시키는 것을 '도시재생'이라고 한다. 이는 도시 리뉴얼, 리제너레이션, 리바이털 이라고도 불린다. 도시재생은 비즈니스의 재배치, 구조의 해체, 사람의 재배치 등을 포함하며, 도심만이 아니라 시골지역에도 마을개선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된다. 한편 도시재생에 대한 정부지원금 이후, 과연 지속가능한 모형이 될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도 뒤따른다. 즉 비즈니스모델이 도시재생 과정 속에 깊이 스며들어야 한다는 의미다.

필자는 비즈니스모델 반영 사례로 50주년을 맞아 RTP의 중심부 리모델링과 랄리시와 담배로 성장한 듀크대학이 위치한 더럼시의 도시재생 과정을 경험한 바 있다. 노스캐롤라이나 주도인 랄리시는 도심에 위치한 창고건물을 리모델링해 효율적인 창업 교육공간으로 재설계하여 밤에도 불 꺼지지 않는 곳으로 만들었다. 지역 대학들과 커뮤니티 칼리지들이 'HQ 랄리'라고 불리는 이곳에 공간을 임대하고(연간 비용지불) 창업 등의 교육(학점이수)과 현장학습을 진행 중이다. 이곳은 보육공간으로 1인 기업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입주하며, 학생과 교수들은 수업과 함께 창업인턴, e클리닉 이름으로 참여하며, 산업계 멘토들도 창업기업을 돕는다. 한 사례로 해먹(hammock)을 만드는 창업가는 이를 손쉽게 설치과정을 보여주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는데, 이를 창업수업을 듣는 학생들이 참여하여 1분 30초의 동영상으로 만들어 매출에 기여하기도 하였다. 현재 이곳에서 일하는 사람은 11명에 이르고 있다.



더럼 시의 '아메리칸 언더그라운드'(AU)는 더 확장된 사례이다. 과거 대표적 담배산지였던 더럼시의 중심부 공장과 창고 지역을 리모델링했고, 지하 공간에 창업을 지원하는 미국 동남부 최대의 창업보육시설을 만들었다. 지하공간이기에 '언더그라운드' 란 이름 붙여진 이곳에서 현재 듀크대학 수업이 일부 진행되며, 창업자금, 컨설팅, 교육 등을 담당하는 지원기관(CED)을 입주시켜 창업자를 돕고 있다. 수요가 늘어나 더 이상 수용하기 힘들자 100여미터 떨어진 구 은행건물을 인수해 제2 AU를 만들었고, 이를 랄리시에도 확대하는 등 타 도시로까지 사업모델을 확대하였다. 이 두 가지 사례의 공통점으로는 바로 대학과 지원기관과의 긴밀한 협력관계 속에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했다는 점이다. 국토부의 도시재생 뉴딜정책과 관련해 대전에도 신탄진, 어은, 중촌, 가오 지역에 4개 사업, 약 900억원이 투입되고 있다. 이 사업들이 정부지원이 끝난 후에도 지속가능한 모범사례로 발전하도록 창의적 비즈니스모델의 교육과 전략이 담겨 있어야 할 것이다. 최종인 한밭대 기획처장·한국인적자원개발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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