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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제도 개편 특위 놓고 또다시 학생 학부모 '멘붕'

박수영 기자

박수영 기자

  • 승인 2018-04-25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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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게티이미지뱅크
고1, 중 3 연년생 자녀를 둔 정모(47)씨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2022 대입제도 개편을 놓고 패닉에 빠졌다.

첫째와 둘째의 대입전형이 다르기 때문이다.

오락가락한 대입정책에 말 많은 정책숙려제를 도입해 정하겠다는 둘째의 중3 대입정책을 생각하면 앞이 캄캄하다.



여기에 그야말로 '낀 학년'으로 알려진 고1인 첫째는 80% 넘는 수시시대를 접해야 하기 때문에 저주받은 말띠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정 씨는 "중 3 학생들이 직격탄을 맞았다고들 하는데, 그럼 고1과 중3 연년생 자녀를 둔 엄마들은 오죽하겠냐"며 "수시·정시 비율이라도 빨리 결정됐으면 좋겠다. 정말 혼란스럽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최근 출범한 대입제도개편특별위원회를 놓고 학생과 학부모가 또 다시 대혼란을 겪고 있다.

2022년 대입개편안 최종 결정이 지난해 9월 출범한 국가교육회의의 손으로 넘어간 간 가운데 구성위원에 학부모 위원이 배제되면서 중립적인 공론화 과정은 물론 학생·학부모들이 바라는 결론이 도출될 가능성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국가교육회의는 지난 23일 국가교육회의 대입특위 명단을 발표했다.

김진경 국가교육회의 상근위원 등 국가교육회의 위원 4명과 교육 관련 단체 추천인사 3명, 언론인 2명, 교육 전문가 4명 등 총 13명으로 이들의 공론화 과정을 거쳐 나온 입장을 토대로 대입제도 개편안이 절차를 밟게된다.

이렇다 보니 현장 교원, 학부모의 참여는 적어 현장 목소리보다 정부의 입김이 더 크게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않다.

게다가 학생과 학부모들은 개편안 결과에 따라 고입 선택이 대학입시 유불리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섣불리 결정 하기도 쉽지 않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대전의 A고 입시교사는 "수능이 결정되는 전제조건은 고등학교가 정상화돼야 하는 것"이라며 "대입제도 개편을 두고 여론 재판하듯 이루어지고, 또 학부모의 의견은 얼마나 반영될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교사는 "현재 1학년 학생들은 중학교에서 자유학기제를 하고 온 아이들"이라며 "절대평가를 받아온 아이들이 지금은 고등학교에와서 상대평가를 받고 있다. 내신도 절대평가, 수능도 절대평가가 이뤄져야 하는데 앞뒤가 안맞다"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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