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희 시인 |
빨갛게 불타는 사랑을 하고 있을즈음
보슬비가 세상에 생명수를 뿌린다
수줍은 모습으로 꽃댕기 따는 봄도
어느새 설레임 머금고
예쁜 색동옷으로 갈아입는다
긴 겨울이 지나고
해빙기가 찾아온 땅 위로
사람들은 누가 말하지 않아도
씨를 뿌리고 자연의 섭리에 욕심 없이
순수한 모습으로 새날을 시작한다
인생의 굴곡처럼
잿빛 스미는 날도
맑은 햇살이 비추는 날도
저 세월에 묻혀 순리대로
제각기 분주한 삶을 살아간다
섬마을의 계절도
그렇게 봄의 전령을 올려놓고
비움으로 새 삶을 시작한다.
□김종희 시인은?
선진문학 회원
동인시집:(선진문학발간)민들레 외 다수
선진문학 소록도 시화전 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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