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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산업생산 등 저조, 경제전반 살펴야

김대중 기자

김대중 기자

  • 승인 2018-04-30 16:41

신문게재 2018-05-01 23면

산업생산이 2년여 만에 최대폭으로 감소하는 등 3월 경제지표가 좋지 않다. 제조업 가동률은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으로 떨어졌고, 설비투자도 5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최근 한국은행이 올 1분기 성장률이 1.1%에 달해 연 3.0% 성장 목표 달성도 긍정적이라는 전망과는 상반되는 지표다. 자동차 수출 저조 등 광공업 생산 부진으로 인한 영향이란 분석이지만 경제 전반에 대한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3월 산업동향’에 따르면 산업생산은 26개월 만에 전월대비 1.2% 감소했다. 광공업 생산은 반도체(1.2%)는 늘었지만 자동차(-3.7%), 기계장비(-4.3%) 등에서 감소세가 가파르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0.3%로 2009년 3월 금융위기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국GM 사태와 조선업 구조조정을 겪으면서 제조업 생산이 줄어든 것이 전체 산업생산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통계청의 설명이다.



긍정적인 전망이 없는 건 아니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시행한 기업 경기 실사지수(BSI) 조사에서 5월 전망치는 100.3을 기록했다. BSI가 100을 웃돌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내다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로, 남북 정상회담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감소 등으로 기업들이 경기회복에 기대감을 드러낸 것이다.

4·27 남북 정상회담 이후 경제협력을 통한 ‘한반도 단일 경제권’ 구축 등 긍정적인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충분히 가능한 전망이고 철저한 준비가 필요한 사안이지만,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북미 정상회담의 최종 합의를 차분히 지켜봐야 한다. 현재 실업률은 4.5%로 17년 만에 가장 높고, 청년 체감 실업률은 24%에 이르는 것이 우리 현실이다. 생산성 저하 등 국내 경제의 막힌 혈맥을 뚫기 위한 진단과 처방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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