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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홍철의 아침단상 (385)] '이 또한 지나가리라'

이승규 기자

이승규 기자

  • 승인 2018-05-10 10:34
염홍철의 아침단상
염홍철 한밭대 석좌교수
한국인 최초 바티칸 대법원 변호사인 한동일 교수의 라틴어 강의는 유명합니다.

그분은 강의뿐만 아니라 저술활동도 활발히 하지요.

한동일 교수의 글은 쉬우면서도 극적인 반전을 유도하여 흥미를 유발합니다.



보통 우리는 '오늘 할 일을 오늘 하라'는 얘기나 글을 금언처럼 사용하는데 그분은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자'라고 시작을 합니다.

그 글을 읽는 순간 어리둥절할 때 바로 '미뤄야 하는 일을 미루자'고 덧붙이지요.

'분노와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내일로 미루자'고 글을 이으니, '그렇지'라는 공감의 감탄이 나올 수밖에 없지요.

기쁜 일은 영원히 붙잡고 싶고, 괴로운 일은 당장 끝내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입니다.

그러나 기쁨이나 고통이 영원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솔로몬의 말처럼 아무리 감격스러운 사건도, 또한 괴로운 일도 시간이 지나면 일상의 일부가 되어 희미해집니다.

기쁨도 시간에 의해 퇴색되고 좌절과 시련을 겪고도 다시 일어설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학자들은 행복감이나 그 반대의 감정은 3개월 정도가 지나면 희석된다고 하지요.

그래서 부처님은 '본래 얻고 잃는 것은 없고 잠시 머물 뿐'이라고 말씀하였던가요? 한밭대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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