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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구의 세상읽기] 대전시 '7030 프로젝트' 성공을 기원하며

사회부 부장

박태구 기자

박태구 기자

  • 승인 2018-05-30 08:35
박태구 사회부장
'7030 프로젝트'. 최근 대전시의 최대 화두 거리다. 2019년은 대전시 출범 70주년, 광역시 승격 30주년이 되는 해다. 때문에 대전시는 2019년을 대전 방문의 해로 정했다. 이를 통해 중부권 관광거점 및 국내 관광 활성화 선도도시로 발돋움하겠다는 포부다.

올초 대전시는 대전 방문의 해 기본계획을 마련했다. 관광 인프라 확충과 참여 분위기 조성, 특별 이벤트 등 6개 분야 46개 과제를 제시했으며, 그 성과로 700만명의 외지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도시 브랜드 가치와 대전 방문의 해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엠블럼과 슬로건을 결합한 BI와 함께 포스터를 만들고, 아이돌 가수를 활용한 방문의 해 노래를 제작하는 것을 비롯해 홍보송 참여 가수를 홍보대사로 위촉하는 것도 검토한다. 또한 시민참여 확대를 위해 시민 100명으로 구성된 서포터즈를 운영하고, 관광객 유치 설명회도 연다. 여기에 대전의 과거·현재·미래를 조명하는 화보와 대전 관광 명소를 알리는 패널도 만들어 식당 등에 게시키로 했다. 이와 함께 광역시티투어 확대, 마을여행, 전통문화 활용 지역특화 관광콘텐츠 발굴과 세종, 충남·북 등 인접 지역과의 연계 관광도 확대 추진한다. 대전 방문의 해 선포식은 내년 1월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시는 지난 2월에는 관광 유관단체, 학계 등 관련 분야 13명으로 구성된 2019 대전방문의 해 추진위원회도 구성하고 회의를 열었다.

그런데, 걱정스러운 목소리도 많이 들린다. '킬러 콘텐츠가 없다', '이 정도로 준비해서 성공할 수 있겠느냐', ‘기본계획 수립 후 5개월이 지나도록 준비단을 꾸리지 못하고 있다’, '올해 홍보 예산이 턱없이 부족하다' 등 수없이 많다.

이재관 대전시장 권한대행도 이런 우려의 목소리를 인식해서 인지 내년 대전방문의 해 준비를 철저히 하기 위한 조직 재설계를 지시한 바 있따. 대전 방문의 해 준비단 구성을 위해 각 실국별로 인력 10% 감축안을 수립하라는 얘기다. 관광진흥과에 치중돼 있는 관련 업무를 분산하고, 준비단에 행사 '컨트럴 타워' 역할도 부여하기 위함이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 지금이라도 대전시가 부족한 점을 찾아 철저히 준비한다면 성공적인 대전 방문의 해로 만들 수 있다. 아직 7개월 정도의 시간이 남았다.

지난해 전북도는 방문의 해를 개최해 3500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했다고 한다. 국내 관광도시로 손꼽히는 전주시와 군산시를 끼고 있는 전북도로서는 '어렵지 않은 성과(?)'라고 치부할 수 있으나, 대전시 입장에서는 부럽기만 한 관광객 유치 규모다. 울산시도 지난해 방문의 해를 개최해 700만명의 관광객을 모집했다고 한다. 대전시가 내년 방문의 때 목표로 잡은 관광객 유치 수치와 같다. 방문의 해 성공 도시에 대한 대전시의 벤치마킹은 당연한 과정이다. 그 중에서도 성공 전략인 '키 포인트'를 찾는 게 중요하다.

2019년 방문의 해를 계획한 도시가 대전시 한 곳 만은 아니다. 전남 순천시는 시 승격 70주년을 기념해 내년을 순천 방문의 해로 정했다. 순천시는 생태관광 거점 도시 구축을 목표로, 부시장을 중심으로 기획팀을 구성해 오는 8월 서울에서 순천 방문의 해 선포식을 열기로 했다. 대전보다는 한발 빠른 모습이다.

대전 방문의 해로 정한 내년은 특별하다. 시 출범 70주년, 광역시 승격 30주년이다. 그래서 대전시는 '7030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대전시 혼자만으론 성공할 수 없다. 주변도시인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 지자체와의 공조가 중요하다. 무엇보다 대전시민의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가 있어야 할 것이다.

사회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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