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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도심 독립서점 문화사랑방 역할 '톡톡'

한윤창 기자

한윤창 기자

  • 승인 2018-06-08 10:08
  • 수정 2018-06-08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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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중구 대흥동의 독립서점 '도시여행자' 전경.

대전 지역 독립서점이 도심 복합 문화공간으로 떠오르고 있다. 독립출판물과 커피, 문화행사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독립서점은 과거의 문화살롱을 연상케 하기도 한다. 동네서점지도 인덱스에 의하면 대전의 독립서점은 7곳. 문화에 목마른 20~30대 젊은이들의 아지트로 이용되는 독립서점도 이중 여럿이다.

독립서점은 '독립'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다량의 독립출판물을 보유하고 있다. 저마다 적게는 수십 종에서 많게는 수백 종의 독립출판물을 진열해놓고 고객들을 기다린다. 독립출판물의 주종은 소설과 에세이다. 서구 갈마동의 독립서점 '삼요소' 운영자 조규식(33) 씨는 "독특한 컨텐츠를 찾기 위해 독립출판 작가들의 인스타그램을 자주 열람한다"고 밝혔다. 작가들이 서점에 직접 연락해 입고된 책들도 있지만 '삼요소'에는 주로 조 씨가 찾은 책들이 진열돼 있다.



이용객들은 서점에서 책만 사는 게 아니라 커피도 마시고 주인과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대부분의 독립서점은 카페를 겸해 이용객들이 커피를 마시며 책을 열람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동구 대동의 독립서점 '구름책방'의 송봉규(34) 대표는 "이용객이 편안한 마음으로 차와 함께 독서를 즐길 수 있는 게 독립서점의 특색"이라며 "다소 부산한 느낌의 대형서점과 다른 점"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 서점을 찾은 한 이용객은 차를 마시며 자연스럽게 주인과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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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동구 대동의 독립서점 '구름책방' 내부 모습.

보통 좁은 공간에서 운영되지만 독립서점에서는 다양한 문화행사가 열린다. 차별화된 문화행사는 단골손님을 끌어 모으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중구 대흥동의 독립서점 '도시여행자' 대표 김준태(33) 씨는 "판매자와 소비자의 경계를 허무는 게 도시여행자의 목표"라고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판매자와 소비자가 문화를 매개로 함께 영향을 주고받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김 대표는 수년 전부터 작가 초청회, 독서 모임, 영화 상영회를 꾸준히 진행해 왔다. '구름책방'은 이용객들이 스스로 자신의 독립출판물을 출간하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낭만적인 일이지만 독립서점의 운영은 쉽지만은 않다. 대표들은 만만히 보고 도전할 일은 아니라고 입 모아 말한다. '도시여행자'의 김준태 대표는 "수익이 책 판매와 음료 판매, 행사기획이 3:3:3의 비율을 보인다"고 밝혔다. 서점이지만 결코 책 판매만으로 유지할 수 없는 구조다. '구름책방'의 송봉규 대표는 "문화에 대한 애정이 있어야 독립서점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다"며 "큰 돈을 벌려고 하면 결코 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한윤창 기자 storm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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